투기 억제책에도…다주택자 1년새 3.5만명 늘었다

2채 이상 다주택자 231만9648명
4~5채 이상 소유 줄며…비중은 감소
무주택가구 900만 넘어…집값 양극화도
통계청, 2020년 주택소유통계

종합부동산세 인상, 대출 규제 등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 대책에도 지난해 집을 두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가 3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다주택자는 230만명을 넘어서면서,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집을 다섯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 비중은 줄어들며 어느 정도 약발이 먹힌 모양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지난해(11월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469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6만1000명(2.5%)이 늘었다. 주택 소유자가 가진 주택 수는 1596만8000호였다. 1인당 소유 주택 수는 평균 1.09호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지난해 231만9648명으로 1년 전(228만3758명)보다 3만5890명이 늘었다. 이는 2012년 주택소유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2채 소유자(183만140명)는 전년보다 3만3249명이, 3채 소유자(29만7025명)는 4348명 늘었다.

다만 매년 증가세를 보였던 다주택자 비중은 올해 떨어졌다(2018년 15.6%→2019년 15.9%→2020년 15.8%). 집을 3채 넘게 소유한 다주택자의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4채 소유자는 작년 7만5669명으로, 1년 전보다 459명 줄었다. 5채 이상 소유자(11만6814명)도 같은 기간 1248명 감소했다.

주택을 한 채만 소유한 자는 1237만6969명으로, 전년보다 32만5004명이 늘었다. 전체 소유자의 8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유 주택이 단 한 채도 없는 무주택 가구는 900만 가구를 넘어섰다. 지난해 무주택 가구는 919만6539가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888만6922가구)보다 30만9619가구 늘어난 규모다.
한편 거주지 기준으로 다주택자(2채 이상) 비중이 높은 지역은 제주(20.6%), 세종(19.8), 충남(18.8) 순이었고, 낮은 지역은 인천(14.5%), 광주(14.7%), 대구(14.8%)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