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김종인 전 위원장 '킹메이커' 하지 마라"

"전권 운운 말도 안 돼"
"김 전 위원장은 권력형 부패로 감옥 갔다 온 사람"
"홍준표 의원 선거운동 참여할 것" 예상

이재오 상임고문은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당헌에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후보가 당무의 최우선권, 전권을 갖게 돼 있다"며 김 전 위원장의 전권 요구에 대해 과욕이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지난 보궐선거 때처럼 모든 최종 결정을 하는 소위 킹메이커라는 자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묻자, 이 상임고문은 "그건 과욕"이라며 "킹메이커라는 게 한 번 하면 되지 몇 번씩 합니까"라고 전권요구나 킹메이커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상임고문은 "킹메이커는 한 번 하고, 자기가 한 킹하고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는 것이지, 여기서 킹메이커하고 저기 가서 킹메이커하고 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김 전 위원장이 그런 걸 요구한다면 선대위원장 안 하는 게 낫다"며 "선거판 버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마 (김 전 위원장이) 욕심이 따로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된다"며 "당헌이라는 것이 있고, 대선을 처음 치르는 것도 아닌 데 새삼스럽게 총괄선대위원장이 후보 이상의 권한을 갖겠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전권 요구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 상임고문들이 한 20여 명 되는데 상임고문들 역시 자신과 생각이 같다"라고 소개했다.

이 상임고문은 대체로 상임고문들의 의견을 요약하면 "첫째, 당헌에 후보가 전권을 갖게 돼 있는데 전권 운운하지 마라, 둘째, 킹메이커는 한 번 하면 되는 건데 여기저기에서 킹메이커 하지 마라, 셋째, 윤석열 후보의 주 구호가 '부패와 전쟁한다, 부패 척결한다'고 내걸고 있는데 김종인 전 위원장은 권력형 부패로 감옥을 갔다 온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당 선대위원장에 앉혀 놓으면 앞뒤가 안 맞지 않느냐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93년도 일이다. 옛날 일이다. 그것 지나고도 몇 번 킹메이커 자리에 있었다고 변명하겠지만 그게 궁색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상임고문은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서는 "선대위에 직책을 갖고 합류하지는 않겠지만, 선거운동에는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 놓았다.

그는 "홍 의원 본인도 '내가 선대위에 들어가서 감투쓰고 그런 건 아니지만 선거운동은 참여한다'고 밝히지 않았느냐"며 대선판이 벌어지면 지원 유세를 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선거 지원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