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버스 - 김웅' 통화 공개, "검찰 측이 보낸 것 당에 전달만 한 것 같다"

뉴스버스 9월 2일 당시 통화 녹음 공개
국민의힘 "김웅 통화, 뉴스버스 왜곡"
조성은 "김웅 공수처 출석 발언, 굉장히 어리석은 발언과 태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2일 뉴스버스의 윤석열 검찰의 선거개입 사건, 일명 검찰 고발사주 사건을 최초 보도하기 직전 취재기와의 통화에서 "(고발장을) 검찰측이 보낸 것을 당(당시 미래통합당)에 전달만 한 것 같다"고 여러 차례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버스는 4일 밤 뉴스버스 유튜브를 통해 당시 취재기자와 김웅 의원 간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통화에서 김 의원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씨, 한동훈 검사장이 피해자로 적힌 고발장에 대해서 "검찰 측이 보낸 것을 당에 전달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건희씨가 피해자로 적힌 고발장에 대해서는 "그건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고, 윤 총장측 입장에서 그 부분을 문제삼고 싶을 수 있겠지만 나는 관심이 없었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피의자로 소환돼 "고발 사주는 실체가 없다"며 "공수처가 윤석열 수사처가 됐다"며 정치적 수사로 강하게 반발했다.

조성은씨는 같은 날 저녁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김웅 의원이 이날 공수처에 출석하면서 한 발언에 대해 "굉장히 어리석은 발언과 태도였다"며 "연민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검찰 고발사주의 공익제보자인 조씨는 특히 '손준성 보냄'으로 왔던 88장의 페이스북 캡처 자료들이 자신에게만 온 것이 아니고, 똑같은 내용이 다른 시민단체에게도 보내졌다며 또 다른 고발사주 의혹이 있다고 논란을 제기했다.

조씨는 자신은 김웅 의원에게서 받은 내용을 당에 보내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그런데 똑같은 자료들이, 심지어 날짜나 댓글, 좋아요 갯수, 공유 1회 등이 똑같은 자료가 시민단체에 보내져 법정에서 현출됐다고 밝혔다.

이 시민단체는 당시 남부지검에 이 자료들이 들어있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는 "우리가 추정해 볼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고발사주가 있었던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 변호사는 조씨는 자신이 받은 자료들을 당에 보내지 않았는데, 이것과 똑같은 캡처 자료가 남부지검에 시민사회단체가 MBC를 고발하는데 그 사건에서 현출됐다며 적어도 이 자료가 조성은씨에게만 보내진 게 아니라, 다른 시민단체에게도 보내졌을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면 김웅 의원이 조씨에게 남부지검에 내라고 했다가 다시 대검에 내도록 교통정리를 한 것은 상부지시나 검찰내 다른 사람과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뉴스버스의 김웅 의원과의 통화 공개에 대해 "철저히 왜곡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측은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김웅 의원은 '기억을 못 하겠다'는 말만 9차례 반복한다"며 "김건희씨가 언급된 고발장에 대해서는 기자가 설명해 주어도 내용이나 출처를 모르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뉴스버스는 조성은의 증언대로, '윤석열을 칠 시점'을 골라 기사를 낸 것이 맞는가. 정치적인 시점을 따져 보도를 내는 것이 정치 공작이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어 "관련자의 말을 왜곡하여 의미를 부여할 것이 아니라 박지원 원장, 조성은과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부터 먼저 밝히라"고 역공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