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헝가리 정상회담..."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산업 협력 강화"

한·헝가리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DJ 방문 이후 20년만의 대통령 방문

국빈 방문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합의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헝가리가 1989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상호 신뢰에 기반하여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하고,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국 교역이 사상 최고치인 약 36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 유망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앞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정무·경제·과학기술·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종료 뒤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지난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사상 최대의 교역액을 기록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과학기술 협력과 관련해서도 "헝가리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한국의 응용과학, 상용화 강점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은 4차 산업 분야는 물론 기후변화, 디지털, 보건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COP26 정상회의 결과와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기조로 하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아데르 대통령님은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나와 우리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분야별 실질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헝가리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전문이다.

나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아데르 야노쉬 대통령님과 헝가리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20년 만에 국빈 방문하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은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헝가리와 수교했고, 헝가리는 ‘비세그라드 그룹’ 의장국으로서 내일 열릴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를 준비했습니다. 헝가리와 한국의 소중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계기를 마련해 준 대통령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아데르 대통령님과 나는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분야별 실질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첫째, 양국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지난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사상 최대의 교역액을 기록한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긴밀히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헝가리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한국의 응용과학, 상용화 강점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국은 4차 산업 분야는 물론 기후변화, 디지털, 보건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입니다.

셋째, 우리 두 정상은 국제사회의 기후·환경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COP26 정상회의 결과와 ‘2050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기조로 하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데르 대통령님은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나와 우리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해주셨습니다.

나는 어제, 다뉴브강의 추모공간을 찾아 2019년 선박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우리 국민 스물여섯 명과 헝가리 국민 두 명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눠온 대통령님과 헝가리 정부, 헝가리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의 협력 확대와 공동번영의 또 다른 전기가 되길 바랍니다. 꾀쐐뇜 씨입벤(köszönöm szépen, 대단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