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고집하는 홍콩 “금융허브 위상 위태로워”

은행·자산운용사 48% “이전 고려하고 있어…여행 제한·규제 탓”

중국과 함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홍콩에서 강력한 규제 및 엄격한 여행 조건으로 인해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지위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마크 오스틴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폴 찬 홍콩 재무장관에서 보낸 공개서한에서 “장기적인 경제회복과 함께 국제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위상이 점점 더 위험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ASIFMA가 세계 최대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48%가 격리 규제 등으로 인해 여행 제한이 따르는 홍콩에서 다른 도시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국경을 점차 개방하고 있는 싱가폴 및 주변국과 달리 홍콩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따라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여행 제한 및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또한 다른 국가에 비해 미미한 숫자의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여기에 ‘제로 코로나’에 기반한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주 22일(현지시간) 기준, 중국은 중국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28명을 기록하자 엄격한 방역 정책에 따라 일부 지역에 봉쇄 정책을 감행했다.

이날 수도 베이징은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공공장소를 폐쇄하는 등 이동제한을 강화했으며 간쑤성의 란저우시는 지역을 봉쇄하고 도시 외부와의 출입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