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의원, 4월 3일 첫 통화와 두 번째 통화 사이
누군가와 상의한 내용 수사 필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대역 써서 녹음한 사실'
'이 전 기자의 당일 양심선언 정보'
누구에게 얻었는지 수사해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21일 국정감사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김웅 의원에 대한 공수처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고발사주, 선거개입, 국기문란' 녹취록 공개에 따라 김웅 의원에 대한 공수처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웅-조성은 녹취록'이 공개됐음에도 "윤석열 전 총장은 여전히 모르쇠로만, 김웅 의원은 여전히 거짓말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공수처의 속도감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수처가 반드시 수사해야 할 내용이 두 가지라며 "첫째는 김웅 의원과 조성은씨가 첫 번째 통화(10시 3분경)를 하고 두 번째 통화(오후 4시 25분)를 하는 사이의 약 6시간 동안 김웅 의원이 누구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를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조성은 씨와 첫 통화내용을 바탕으로 누군가와 상의한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두 번째 통화에서 첫 번째 통화와 달리 고발을 매우 서두르는 모습을 보인다"며 "급하다고 빨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고발에 구체적인 방안까지도 전부 가이드 하며 고발만 하면 나머지는 다 이야기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4월 3일은 금요일인데 당일 이동재 기자가 양심선언을 할 테니 이걸 키워서 최대한 빨리 월요일에 바로 고발을 하자고 한다"며 "도대체 첫 번째 통화하고 두 번째 통화 사이에 누군가 상황이 매우 긴박하다는 이야기를 김웅 의원에게 전달하고, 고발에 대한 자세한 상의를 했다고 생각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며 "공수처는 이 6시간동안 김 의원이 누구와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두 번째로, 김 의원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대역을 써서 녹음 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으며, 이 전 기자가 당일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는 정보는 또 누구에게 어떻게 얻었느냐 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공수처의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채널A 자체진상보고서가 공개된 것은 작년 5월 25일 이고, 이 전 기자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밝힌 것은 더 늦은 작년 7월 2일"이라고 지적한 뒤, "김웅 의원은 녹음 파일의 존재 여부뿐만 아니라 이 전 기자가 대역을 써 녹음했다는 사실까지 4월 3일 오전에 이미 전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게다가 김 의원은 이날 이 전 기자가 양심선언을 할 것 같다는 정보까지 갖고 있으며, 고발장 제출을 이 양심선언과 연결시켜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며 "단순히 고발장을 전달하는 차원을 한참 넘어 누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그림을 그려준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공수처는 김 의원이 이런 정보를 누구를 통해 얻게 되었는지 뿐만 아니라 누구와 함께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반드시 수사를 통해 알아내야 한다"며 "윤석열 검찰이 김 의원과 한몸으로 움직였다면 이는 명백한 선거개입이자 국기문란 사태가 아닐 수 없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상기시켰다.
박 의원은 이런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끄는 것은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며 "소환일정을 잡는다고 허송세월 할 때가 아니라, 소환을 통보하고 안 되면 체포라도 해야 한다"고 공수처의 빠른 수사를 요청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김 의원 일당이 또 어디에 모여서 법적 지식을 총동원해 법망을 빠져나갈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법꾸라지들이 다 빠져 나가기 전에 공수처의 수사를 서두르라고 재차 촉구했다.
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도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된다"며 "윤 전 총장의 이런 발언은 헌법적 가치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이런 발언이 실언이 아닌, 본인의 소신에 찬, 철학에 기반한 발언들이라고 지적하며, 윤 전 총장의 이런 소신은 현재의 민주주의 국가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니, 후보직을 내려놓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신군부 옹호 발언은 20일 당내 대선 토론회에서도 공방을 이어가며, 여야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 발언에 대해 해명은 하면서도, 사과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며 정면 돌파를 선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