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민주당 대장동 의혹 규명에 소극적이면 역풍 감당 못할 것"

"박용진은 특검 반대...이낙연은 특검 입장 밝혀라" 요구

2016년 최순실 국정 논란 사례 언급

김기현 "재명수호에만 여념없는 민주당...부패정당 다름 아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의혹 규명에 소극적으로 나선다면 국민적 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회의에서 "최근 언론 보도에서 이 지사와 화천대유 관련된 연관성이 국민이 봤을 때 명쾌하고 해소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 논란 사태를 거론하며 국정조사와 특검이 가능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도 양심을 가진 인사들이 많다고 보고 있다"면서 "특검 필요성을 언급해주신 이상민 의원님에 이어 대권 후보들께도 진실을 규명하는 일에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과거 2016년 최순실씨 국정 논란 사태 당시 여당 내 의원들이었지만 국정조사와 특검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아무리 여당 소속이라 하더라도 국민적 의혹 사안에 대해 국민들의 뜻을 받드는 것이 그들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의 의무"라고 책임을 돌리면서 ”"제가 콕 집어서 언급한 분이 박용진 의원과 이낙연 대표였는데, 박용진 의원께서는 특검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으니 이낙연 후보도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국민 앞에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대장동 의혹을 고리로 민주당 내 갈라치기 가능성을 엿 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아울러 "민주당에서 협력할 분들 있으면 협력하고 그렇지 않으면 더 강한 자세로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서울에서 도보 행진을 통해 저희의 의지를 알렸지만 앞으로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런 투쟁을 기획해 나가고 특검을 관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대장동 게이트의 진짜 몸통은 설계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다. 이 후보는 드러난 증거와 정황만으로 국민들 앞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과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마당한데 마치 소피스트 같은 궤변을 일삼으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재명수호에만 여념이 없는 지경"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 부정부패 구조를 설계한 장본인, 그 사람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민주당은 부패정당의 다름 아니"라고 꼬집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또는 성남시가 실무진들의 반대에도 민간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삭제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에 수천억의 이익을 보장해줬고 그 자체가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간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어떤 경위로 삭제되었느냐는 것이 이 사건의 가장 중심적인 내용"이라며 "이 지사가 성남시장 당시 이 사안을 알고 결재했다면 배임죄의 공범이자 주범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역사적 소명임을 인식하고 이재명 지사를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으로 당내 대권 주자들의 선거캠프와 공조해 여론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국가수사본부와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대장동 의혹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