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재명수호' 말고 특검하자"... 이재명 "국힘 민간개발' 막았다"

이준석 대표, "오늘부터 투쟁강도 높이겠다"며 1인시위 나서

野주자들 "특검 도입하고 李시장·지사 개발사업 전수조사하자"

이재명 캠프 "검찰, 국힘-토건 게이트 당사자들 즉각 수사하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후보들은 6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도입에 반대하는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며 투쟁강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수사 양상을 지켜보면 속도 측면에서 대형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수사기관이라고 전혀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지지부진하고, 수사의 범위에 있어서 본인이 설계자를 자청했던 이재명 후보에 대한 수사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며, 여당과 정부를 향해 "선거에 임박해 국민여론에 밀려 수사하면서 더 큰 오명을 낳으시겠나, 아니면 지금 당장 우리 당이 제안하는 특검을 받아 명명백백하게 잘잘못을 가려내겠나"라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조국 수호'에 이어 '재명 수호'에 나서고 있는 현 정부와 여당의 태도가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다. 어떻게 이렇게 국민적 분노가 치밀어 오는 사안에 대하여 청와대가 지켜본다는 것이냐"며 "용산경찰서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를 받고서도 5개월 동안 깔아뭉갰고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분당경찰서도 유야무야 끌다가 사건을 덮어 버렸다. 이 마당에 어떻게 검찰,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당장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재명 지사 비서실과 사무실, 핸드폰, 같이 일했던 비서관을 왜 압수수색하지 않는 것이냐"고 따지며 "수사의 ABC마저 지키지 않는 검찰수사를 보며 꼬리를 자르고 몸통을 만들기 위한 보여주기식 수사라는 강한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반드시 특검이 즉시 도입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野주자들 "특검 도입하고 이재명 시장·지사시절 개발사업 전수조사하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대장동 사태는 이재명 지사의 범죄라고 주장하며 신속한 특검 도입을 강력 촉구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기본 범죄구조가 확실히 나왔고, 공동주범이 이재명 성남시장과 유동규라고 확실하게 나온 '확인된 개인범죄'이니, 앞으로 대장동 '의혹'이라고 부르지 마시라"면서 "특검은 대장동 비리, FIU 자료를 받고 뭉갠 수사관계자들의 비리 두 가지를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을 향해선 "중범죄 혐의가 드러난 사건에 대해 수사하느냐 마느냐, 저강도 수사를 하면서 증거인멸 기회를 갖고 짜맞출 시간을 줘가며 수사할 것이냐가 여러분의 재량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형사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철저하게 수사하라.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이따위로 수사하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재명의 신분은 대선경선 후보이기에 앞서 법적으로는 1급 피의자 신분이다. 이미 구속된 유동규는 이재명의 공범이자 종범이고, 이재명이 주범이다. 본인이 이번 대장동 설계자이자 동시에 결재권자로서 지휘책임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이재명 피의자에 대한 즉각 압수수색, 신속한 수사가 시급하다"며 "한 달 안에 진실이 밝혀져 그들의 음모와 범죄가 국민들 앞에 그 실체를 낱낱이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유동규 같은 핵심측근을 개발사업에 끼워 넣어서 비리를 저지른, 거의 비슷한 사건들이 더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성남시장, 경기지사 재직기간 중 경기도에서 토지를 수용했다든지 국공유지로 대규모 개발사업을 했던 것에 대한 전수조사"를 당에 요구했다.

청와대와 문 대통령을 향해선, "문 대통령이 특검과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고 뭉개고 지나가 이재명 후보를 기어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내세운다면 저희들이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문 대통령이 이걸 은폐한 죄까지 들쳐내겠다"며 "지금 이 사건은 대통령이, 청와대가 나서서 덮었다가는 정권이 바뀌면 문재인 대통령 본인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 빨리 특검을 해야 하는데 문 대통령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드루킹도 덮으려고 했지만, 결국 국민들의 여론에 밀려 특검을 했고 김경수 지사는 2년형을 받고 지금 감옥에 있다"며 "즉각 특검을 발족해서 빠른 시일 내 국민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온 부동산 투기꾼들을 전부 수사해서 감방에 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사건의 본질은 조 단위의 개발사업에서 왜 수익을 화천대유라는 특정인들이 몰아받았고, 화천대유의 주범 김만배는 이재명을 위해 과연 무슨 일을 했는가가 핵심"이라며 "당신들(여당과 정부)이 하지 않으면 수많은 양심적인 국민들과 언론과 시민들의 수사단을 구성해 저희들이 밝힐 것이다. 반드시 대선 전에 밝혀서 이재명이 갈 곳이 청와대가 아니라 감옥이라는 걸 온 국민이 확신할 수 있게 명명백백 밝히겠다"고 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다른 방법이 없다.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할 리가 없다. 경찰도 못한다. 공수처도 못한다. 특검밖에 답이 없다"며 "특검 빨리 해야 하지만, 특검도 사실은 완전히 믿기가 어렵다. 잘 해야 하는데 우리가 감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앞에선 공정을 외치고 뒤에선 돈을 버는 괴물을 잡기 위해선 특검만이 답"이라며 "특검에 반대하는 이가 대장동 주인이며 대장동 괴물 이재명과 결탁한 대한민국의 썩은 피이다. 민주당이 썩은 피가 아니라면 대장동 특검에 적극 협력하라"고 했다.
 

이재명 캠프 "검찰, 국힘-토건 게이트 당사자들 즉각 수사하라"

이재명 캠프의 대장동TF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과 경찰은 화천대유 게이트에 얽혀있는 국민의힘 게이트를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검찰과 경찰을 향해 "국민의힘-토건 게이트 당사자들"에 대한 즉각 수사를 요구했다.
이어 "국민의힘 세력과 민간개발을 추진하는 토건세력은 한 몸처럼 움직였다"며 "2009년 LH가 공영개발을 재추진했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LH는 민간회사와 경쟁할 필요가 없다'며 반대했고, 신영수 전 한나라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LH를 압박해 결국 LH는 2010년 6월에 대장동 공영개발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TF는 "2012년 12월 31일 새누리당 소속 성남시의회 의원들은 대장동 공공개발을 반대하면서 집단으로 등원을 거부해 성남시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을 편성했다. 결국 2013년 2월 28일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이 의결됐지만, 성남시의회 새누리당의원협의회 반발로 설립 조례안 의결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결국 2013년 7월 13일에야 법원에서 각하 결정을 내려 대장동 민관공동 개발사업이 시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 뇌물수수에 대한 성남시의원 수사가 진행됐고, 2014년 7월 수원지검은 부동산 개발업자와 이모씨, 전직 토공 본부장 등을 구속기소했으며, 2015년 개발업자들과 함께 민간개발을 추진했던 신영수 의원 동생은 결국 실형을 받았다"고 밝혔다.

TF는 "2021년 지금 화천대유가 돈을 줬다고 하는 명단에 성남시의회 의장, 성남시의원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서도 검찰과 경찰은 즉각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화천대유 게이트는 국민의힘 정치인과 법조인이 토건세력과 결탁한 증거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고 경찰과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TF는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과 곽 의원 ▲윤 전 총장 아버지의 집을 구매한 천화동인 3호 김명옥 씨 ▲화천대유 고문을 맡은 박영수 특검과 아파트 분양권을 수령한 박영수 특검 딸 ▲10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수 특검 인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 ▲화천대유 고문들에 대한 신속한 소환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