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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페이퍼스' 파문]

탈세 폭로에 전 세계 파장… 한국인도 연루

  • 보도 : 2021.10.05 13:39
  • 수정 : 2021.10.05 17:07

탈세·불법 판도라의 상자 또 한 번 열려

90개 나라에서 330명 넘는 정치인 거론돼

뉴스타파, SM 이수만 회장 페이퍼컴퍼니 의혹 보도

전두환 동생 전경환 씨, 유럽 유령회사 설립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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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조세피난처에 거액의 자금을 숨겨놓고 탈세와 불법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이른바 '판도라 페이퍼스'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조세피난처로 거론되는 파나마시티의 전경. (로이터 사진)

전 세계 전·현직 정치 지도자와 유명인사들이 해외 조세 피난처에 거액의 자금을 숨겨 놓고 탈세와 불법행위를 일삼았다는 내용의 '판도라 페이퍼스'가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BBC 등 해외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각국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016년 이와 유사한 '파나마 페이퍼스'를 보도한 국제탐사언론인보도협회(ICIJ)가 5년 만에 이전보다 더 많은 자료를 근거로 각국의 인사들에 대해 더 센 폭로를 가한 것이다.

로이터통신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문서들의 출처는 트라이던트 트로서트, 알코갈, 아시아시티트러스트, 일신회계법인 및 기업컨설팅(홍콩 소재) 등 14개 역외 서비스업체에서 유출된 1200만 건의 문서다.

5년 전 파나마 페이퍼스 문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의 대규모라는 점을 감안해 '판도라 페이퍼스'로 명명됐으며, 이번 분석과 보도에는 워싱턴포스트와 BBC 등 전 세계 117개국 언론인 600명이 참여했다.
 
◆ 전 세계 유명인사 탈세 내용 담긴 '판도라 페이퍼스'

ICIJ에 따르면, 이들 역외 서비스 업체는 주로 로펌이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벨리즈, 사모아 같은 조세도피처를 이용해 해외비밀계좌를 만들어주는 업체다. ICIJ는 이번 문건들을 검토했을 때 사상 처음으로 미국도 조세피난처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ICIJ가 문건을 분석한 내용을 종합했을 때 이들은 역외 법인을 통해 해외에 부동산을 비롯한 고가의 자산을 매수하고 주식을 거래해 상당한 차익을 남기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

조세피난처에서 비밀리에 이뤄지는 일을 알고 있으면서도 권력자들이 오히려 이러한 점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있다는 게 ICIJ 측의 주장이다.

ICIJ 측은 "문건에 나오는 돈의 규모는 몇 백만 달러 정도가 아닌 수조 달러 규모로 상상을 초월한다. 정치인과 권력자만 있는 게 아니다. 스타와 여러 저명인사도 등장하고 전 세계의 범죄자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락시미 쿠마르 국제금융청렴위원회 정책이사는 "미국과 유럽 같은 세계 금융 중심지의 각국의 지도자급 인사들은 돈을 퍼 날라 조세도피처 유령회사에 숨겨 둘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금을 피해 돈을 은닉하는 행위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ICIJ, 요르단 국왕, 체코 총리 등 탈세자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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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미국 워싱턴주재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이번 문건에서 탈세 혐의자로 지목됐다. (연합뉴스 사진)

이번 문건에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 등 전·현직 지도자와 푸틴 전 대통령 측근 등 수 많은 정치인사가 포함됐다.

유명 연예인으로는 콜롬비아 출신 팝스타 샤키라가 언급됐으며, 이탈리아 마피아 라파엘레 야마토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ICIJ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요르단의 압둘라 2세국왕은 비밀 회사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서 약 1억 달러 상당의 재산을 축적했다. 압둘라 2세국왕은 2003년과 2017년 사이에 조세피난처에 등록된 회사를 통해 말리부, 남부 캘리포니아, 워싱턴과 런던 등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보도됐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프랑스 칸 근교에 역외 기업을 통해 2200만 달러를 들여 부동산을 사들인 뒤 소유권을 비밀로 유지한 혐의를 받는다.

푸틴 대통령의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진 스베틀라나 크리보노키크도 지난 2003년 4월 카리브해 의 토틀라섬에 법인을 설립 한 뒤 역외 회사를 통해 모나코 아파트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억만장자로는 터키의 건설업계 거물 에르만 일리카크와 소프트웨어사 레이놀즈 앤드 레이놀즈 전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브로크만 등이 이번 명단공개에 포함됐다.

이 밖에 판도라 페이퍼스에는 세계 각국 전‧현직 지도자 35명을 포함해 고위 공직자 336명, 포브스지 등록 억만장자 90여명의 해외 계좌 및 거래 내역이 담겼다.  <로이터 제공>
 
◆ 뉴스타파, SM 이수만 회장, 전경환 씨 탈세의혹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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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열린 '2020 제1회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에서 참석자들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축사를 영상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국내에서는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씨 등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역외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판도라 페이퍼스 보도에 참여한 국내 탐사언론사 뉴스타파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관련된 홍콩 법인 여러 개가 '판도라페이퍼스' 파일에서 발견됐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판도라페이퍼스 자료에서 발견된 이수만 회장과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관련 홍콩 법인은 모두 8곳으로 이중 5곳이 차명 서비스를 통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홍콩에 소재한 일신회계법인에서 유출된 고객파일 자료를 토대로 검토했을 때 법인계좌 운영을 이 회장만 할 수 있으며, 그가 법인의 실제 수익소유자라는 정보가 담겨있다고 보도를 통해 밝혔다.

SM엔터 측은 뉴스타파 보도 해명을 통해 "홍콩 법인은 이수만 부친의 자금으로 설립된 것"이라며 "이수만 회장과 SM 엔터테인먼트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이미 국가기관에서 조사했던 사안"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SM 엔터 측은 "(뉴스타파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뉴스타파 및 기자들에 대해 모든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문건에서 전두환 씨의 동생인 전경환 씨도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가 남태평양의 휴양지이자 조세도피처인 사모아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로 확인된 것이다. 전 씨는 이 역외법인 명의의 해외 계좌 3개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 씨가 해외 계좌로 모종의 자금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는 게 뉴스타파 측의 주장이다. 전 씨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뉴스타파 측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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