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 이낙연 "측근 구속된 후보, 국정 운영 잘하겠나"

이재명 후보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유동규 전 본부장 구속에 반전 모색

"부패 카르텔 복마전의 그림자 일부 드러나...실체 밝히고 법적 책임 물어야"

"지금은 정권 재창출의 위기...이낙연으로 결단해 달라" 강력 호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가 당내 최대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건으로 구속된 점을 강조하며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서울시민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다"며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장동 게이트의 그림자가 갈수록 짙게 드러나고 있다"며 "정치·언론·법조·토건·지자체가 엉킨 부패 카르텔 복마전의 그림자 일부가 드러났다. 그 실체를 국민 앞에 밝혀내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또한 "지금처럼 불안한 상태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라며 "그런 인사와 행정을 했던 후보가 국정을 잘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공방을 벌이자는 것이 아니라 정권 재창출의 확실하고 안전한 길을 결단하자고 호소드리는 것"이라며 "저 이낙연으로 결단해 달라. 원칙과 상식, 정의와 공정에 투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주당 당원으로서 간절하게 호소드린다. 지금은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며 거듭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나 2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이동희 당직 판사)는 3일 밤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해 전격 구속 수감됐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유 전 본부장 구속을 계기로 남은 경기와 서울지역 순회경선에서 승기를 잡겠다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대장동 개발 의혹 건으로 구속된 자는 유 전 본부장이 처음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와 함께 공직사회 대개혁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안정된 주거 생활을 위해서도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내고 법과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공직윤리처를 설치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한 윤리 감찰을 상시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전관예우도 뿌리 뽑을 것이며 촛불이 명령한 검찰과 법원개혁도 매듭짓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주택공급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특히 1인 가구 전용주택의 공급을 늘리겠다"며 "50년 모기지를 도입하고, 장기 전세를 30년까지 확대해 서울시민의 주거 선택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담보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 장기주택자금을 대출해 줌으로써 서울시민의 내집 마련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초과이익 환수와 관련해서도 "민간토지 개발이익은 최대 50%까지 환수하고, 환수된 재정은 무주택 시민과 청년을 위한 주거복지에 사용하겠다“며 ”공공개발에는 민감 참여를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과 같은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공공에 혜택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면서 "토지독점규제 3법을 통해 땅을 이용한 불로소득에 무겁게 과세해 조세정의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전국민 사회보험 제도 도입도 공약했다.

그는 "불평등에 쓰러진 잊혀진 사람들을 대변하고 지키겠다"며 "전국민 고용보험을 조기에 달성하고, 전국민 사회보험 시대를 열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누구나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보험회사의 역할을 맡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마지막으로 서울에 대한 비전으로 "‘사람 중심 2050 미래도시’로 만들겠다"라며 미래형 스마트 도시, 글로벌 첨단산업과학기술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인 4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번영정책 4.0’ 구상 발표식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문재인 대통령과 협의해 빠른 시일 안에 대북 특사를 평양에 보내 정권교체기 공백 없이 남북대화를 재개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발표한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 4.0’에 남북 간 상시 소통채널 개설과 4·27, 9·19 선언 준수 등 신뢰 강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등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평화 프로세스 기반 구축, 평화적·인도적 협력사업 단계적 추진 통한 남북한 사회경제공동체 기반 마련, 자구국방과 강한 군대 건설을 목표로 한 국방개혁 추진 등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고스란히 담았다.

또한 서울과 평양에 상호대표부를 설치하고,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에 남북 생태평화공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