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굴욕 후 프랑스, 그리스와 30억 유로 호위함 계약

프랑스와 그리스가 28일(현지시간) 동지중해에서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약 30억 유로(약 4조 1593억) 상당의 프랑스 호위함(프리깃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파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국방안보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 AP 등 외신은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호주의 잠수함 구매계약 파기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고, 미국이 중국과 인도태평양에 대한 자국 이익을 재편성함에 따라 유럽의 자치권 확대를 촉구할 기회를 잡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이번 파트너십은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표현한다”며 그것은 “양국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유럽인들은 순진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 강해지는 세력으로부터 압력을 받을 때 우리는 대응해서 자신을 방어할 힘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것은 미국 동맹에 대한 대안이 아니고, 나토 내에 유럽의 기둥을 책임지고 우리가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호주가 새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에 참여해 미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건조 기술을 지원하는 결정으로 기존에 호주가 프랑스와 체결했던 660억 달러 규모 계약이 파기된 후 나온 것이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국가적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면서도 ”유럽 방위 자치를 향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방산업체 나발 그룹이 건조할 프랑스 호위함 3척을 구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거래에는 네 번째 호위함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었다. 프랑스 호위함은 2025년과 2026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그리스는 이미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18대를 구입했으며, 군 현대화 계획에 따라 6대를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그리스와 역사적인 역내 경쟁국인 터키 사이의 긴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부 지중해의 가스 탐사권과 두 나라 사이의 해역을 놓고 고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