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소비자지수 2월 이후 최저…델타변이탓 경기둔화 영향

미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델타 변이 확산 영향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28일(현지시간)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9.3으로 집계됐다. 8월 수치는 113.8에서 115.2로 상향 조정됐다. 9월 수치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분석가 예상치인 114.5를 밑돌았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주택을 포함한 자동차와 가전제품 같은 고가 품목 구매에 관심을 줄였다. 더불어 고용시장 전망도 전달만큼 밝게 보지 않았다.

대유행 긴급생활지원금이 끝난 가운데 전염성 강한 델타 변이까지 확산하는 바람에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노동자와 원자재가 부족해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데 한몫하고 있다.

로버트 프릭은 해군연방신용연합 경제분석가는 "확산세가 최고점에 이르렀다고 가정한다면 최저점을 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델타 변이 확산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사실로 본다면 이번 후퇴는 회복 기간 가운데 3개월간의 저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시장 상황에 중점을 두는데 지난 6월 최고치였던 128.9보다 19.6포인트 하락했다.

일자리가 많은지 얻기 쉬운지를 알 수 있는 노동시장 격차지수는 8월 44.4에서 이달 42.5로 낮아졌다.

이달 초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3만5000만 명 증가했다. 전달인 7월 고용(105만3000명)과 비교하면 4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9월 고용보고서는 10월 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분석가는 "9월에도 델타 변이가 경기 낙관론을 위축시키면서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했다"며 "경제 상태와 단기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심화해 주택, 자동차, 주요 가전에 대한 지출 의사가 모두 위축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이은 하락은 소비자들이 더 신중해져 앞으로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