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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화의 라면 이야기]

김정은이 대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 보도 : 2021.09.27 16:12
  • 수정 : 2021.09.27 16:12

내가 김정은 위원장이라면 이런 생각이 들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UN에서 종전 선언하자고 제안했다. UN에서 연설하기는 해야겠는데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으니 그런 말을 한 모양이다.

종전선언을 하는데 얼마나 복잡한 디테일이 필요한지 알면서도 쉽게 저런 말을 하는 것 보면 참 대단한 멘탈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릴 가지고 세계적으로 놀자는 심보가 고약하다.

자기네는 미사일 개발할 것 다 하고, 잠수함도 늘리고, 경항공모함도 만들고 하면서, 우리보고는 핵무기 포기하고 무장 해제하라? 그냥 말뿐이니 우선 선언하면 뭔가 되지 않겠냐는 생각인 듯하다. 참 편하게 세상 보는구나.

그래, 그럼 우리도 한 번 놀아볼까!
어이~ 이 태성 외무성 부상! 이번 종전선언에 대하여 한 마디 까라우~
정말로, 남한이나 미국이나 종전 선언할 준비가 되지도 않고 말만 하지 말라고.
이건 말이야, 남한 보수파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거니까, 좀 쎄게 하라우.

이봐~ 여정아~ 니도 한 마디 하라우~ 지난번처럼 마구 하지 말고 부~드~러업게~
관심 있는 척, 흥미 있는 척하면서 말이야.
이건 말이야, 남한의 좌파 애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거야.

어쨌거나 남한에 우리 편은 붙잡아 둬야 하지 않걌어?
우선 남한 여론도 들어보자우, 갸네들도 헷갈릴 거야. 싫은 척, 좋은 척 다하면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이래저래 마구마구 갈라져 있는 남한 정치판이 또 갈라지갔구만.

문 대통령의 잘난 척도 볼만할 거야. 그런데 종전 선언한다 치자. 이번에는 별다른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동안 남북한이 한 선언이 몇 개지? 수십 개는 되지만 아직도 이 모양 이 꼴이잖아! 나도 벌써 몇 번째 들러리만 섰지, 뭐 나아진 게 있어?

남북교역도 여전히 묶여있고, 개성공단 폐쇄되었고, 남북한 군비경쟁 여전하고 .......
도대체 자기네들 쑈만하고 평화는 조금도 진전이 없는데 말만 번드르르한 게 남한 정치가들이지.
뭐 하기야 우리도 그사이에 핵무장을 하기는 했지.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종전선언문이나 낭독하고 사진이나 찍는 것이 누구에게는 간절할지 몰라도”, 그게 결국 나에게는 큰 이미지 훼손과 상처로 남을 뿐이라는 걸 여러 번에 걸쳐 겪었다. 이제는 안 속는다. 트럼프와 문재인에게 다시 속을 수는 없다.

문재인을 5년 내내 나를 이용하고 있다. 그럼 나는 그를 어떻게 이용할까? 그가 나에게 희망 고문했듯이 나도 마찬가지로 갚아주겠다. 그들이 나에게 많은 것을 줄듯 줄듯하다가 만 것처럼, 나도 그들의 절실함을 받아줄 듯 줄 듯하다가 받아주지 않겠다.

그간 나의 성과를 외부의 힘으로 이루려고 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남한, 중국 그리고 미국에 나의 뜻을 알아주는 자는 없다. 그들의 평화와 내가 원하는 평화가 다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당분간 나는 우선 내부적 역량을 동원해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성스러운 력사를 수놓아 가며, 당 사업 전반에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하여 전당이 인민에게 멸사복무”하면서 이밥에 고깃국 먹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곧 내가 선택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선거에 급한 좌파와 우파에서 연락이 올 것이다. 그때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편의 손을 들어주며, 진정 내 편을 들어줄 파트너와 손잡을 것이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 아버지는 좌파와 손잡았다가 이후 이명박, 박근혜 10여 년간 남북관계를 암흑으로 만들었다. 그럼 나는? 처음에는 역시 좌파였다. 그럼 다음은?
홍재화 필맥스 대표 

홍재화 필맥스 대표

[약력] 중앙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전 KOTRA 파나마무역관, 홍보부 근무
[저서] 무역&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수출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어제를 바꿀 순 없어도 내일은 바꿀 순 있다, 해외무역 첫 걸음 당신도 수출 쉽게 할 수 있다 등 다수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drimt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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