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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 : 2021.09.23 15:26
  • 수정 : 2021.09.23 15:26

억울하다, 정말 억울하다. 원통하고 내가 원망스럽다.
내가 한 일이라곤 사람들에게 먹고 모이는 행복을 만들어 주는 일이었다.
그런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런 행복을 모두 없애 버렸다. 더불어 나의 행복도 사라졌다.

내가 만든 바이러스도 아닌데, 모든 불행의 화살은 오로지 나만 향했다.
정부에서는 원인도 출처도 모두 중국인데, 모두 내 탓이라고 하며 문 닫게 했다.
밖에서 오는 바이러스는 그냥 들어오게 하면서, 기왕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막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나만 막았다.

그들은 왜 나 같은 자영업자만 막았을까? 정말 내 탓만 있을까?
더 화가 나는 것은 그들이 막는 방법이나 대상이 무척이나 선택적이었다.
자기 편이면 안 막고, 심지어는 같이 모였지만 나머지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였다.

하지만 그들에게 대항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우리 같은 사람이 서너 명만 모여도 경찰이 떼로 달려든다. 그저 나는 불쌍해요 라고 여기저기 하소연도 못 하게 한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내가 살아오던 방식이 모두 무너졌다. 음식의 맛보다 인터넷 홍보가 더 중요해졌다. 요리의 정석, 정성은 다 의미 없다. 주변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해보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는다. 하기야 이 상황에서 식당 밥만 수십 년 먹어왔는데, 이제는 식당업이 사라지는데 무얼 어찌하란 말인가?

그래도 식당 하겠다고 꾸역꾸역 개업하는 사람도 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고, 날카로운 송곳은 아무리 감춰도 숨길 수 없다는 말만 믿고, 자기 요리 실력이 뛰어남을 믿는 사람들이 무모하게 식당을 연다. 하기야 그들도 그 재주밖에 없으니 달리 무얼 하겠나?

정작 바이러스를 퍼뜨린 중국도 식당 문을 버젓이 여는 때가 되었는데, 유독 우리만 못 연다. 시체가 넘쳐나 화장장의 굴뚝이 시뻘겠다던 우한도 문을 열었는데, 왜 한국만 이래야 하나?
아무리 내 탓이라고, 내가 못난 탓이라고 하려고 해도, 꼭 내 탓만은 아니라는 분노가 치솟는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다. 설령 내가 못나서 망했더라도, 잘 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분명히 내 탓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망해가는 것은 내 탓이 아님이 분명하다. 그건 하늘 탓이고, 하늘이 내려준 사람들 탓이다. 같은 재앙이 온다고 해서 모든 나라가 똑같이 다 죽는 건 아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다 죽고 있다. 화가 나고 울화통이 터진다. 이러다 내 명에 못 살겠다.

앞으로 무얼 해야 하나?
문을 닫는다?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해볼까?
주식은  재미 좀 보았지. 하지만 앞으로는 모른다!

부동산은 너무 큰 돈이 들어간다. 이 건 내가 마구 들어갈 판이 아니다.
계속 버텨본다? 코로나가 끝나면 나아지겠지? 그때까지 버틸 방법이 있나?
그럼 괜찮아질까? 어쨌든 사람들은 먹어야 사니까.
그나저나 내 살아생전에 더 나은 세상이 올까? 오겠지? 올 거야?
홍재화 필맥스 대표 

홍재화 필맥스 대표

[약력] 중앙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전 KOTRA 파나마무역관, 홍보부 근무
[저서] 무역&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수출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어제를 바꿀 순 없어도 내일은 바꿀 순 있다, 해외무역 첫 걸음 당신도 수출 쉽게 할 수 있다 등 다수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drimt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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