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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화의 라면 이야기]

시진핑에게 한반도란

  • 보도 : 2021.09.23 08:00
  • 수정 : 2021.09.23 08:00
내가 시진핑이라면

내가 김정은한테 협박당하고 있다면 누가 믿을까?
그러나 김정은이 나를 협박할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기야 나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기는 하다. 중국의 핵이 남한이나 북한을 겨냥한 것이 전혀 없다면 누가 믿을까?

중국은 20개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 말하자면 20개의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그 국가들과 모두 적대적 또는 잠재적 적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 20개의 지정학적 중요성 중에서 꽤 신경 쓰이게 하는 것이 북한과 남한이다.

역사적으로 중화민족과 한민족 간의 다툼은 별로 없었고, 이겨본 적도 없다. 한민족이 중원에게 진 적은 늘 몽골족, 선비족, 만주족과 같은 이민족이었을 때뿐이었다. 그런데 요즘의 한반도 형국이 매우 묘하다. 북한 김정일은 중국에 의지하는 듯하면서 덤비고, 남한 문재인은 친한 척하면서 중국을 겨냥하는 무기들을 만들고 있다. 정말 우리가 한반도와 친하기는 친한 것이야?

한민족이 중원에 고개를 숙인 것은 무력으로 눌렀을 때보다는 그들에게 뭔가 배울 것을 줄 때였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가르쳤다기보다 그들이 알아서 가져가서 그들 나름대로 해석하고 발전시켰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공자가 중국인이기는 하지만, 요즘 들어 자기네 민족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사실 공자의 유교가 발전한 것은 한반도에서이지 중국에서는 아니기는 하다. 그리고 공자 이후 최근 2000년 동안 중국에서 새로운 사상이나 과학의 발전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 한민족이 우리에게 받을 것이 없는 입장에서 예전처럼 고분고분하지 않아졌다.

오히려 이제는 한반도의 문화가 중원으로 쳐들어오고 있다. K-DRAMA, K-BEAUTY, K-POP 등 뭐 K자만 붙으면 온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데, 우리 중국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을 먹으려고 동북공정을 하는데, 이제 거꾸로 한반도의 ‘중원문화 + K-CULTURE’의 융합을 걱정해야 하게 생겼다.

이미 일본도 한반도 문화인 ‘한류’에 푹 빠졌다. 참 독특하다. 한민족 노래인 것 같은데 가사는 영어도 많이 들어 있다. 그걸 한민족 문화라고 보아야 하나? 그런데 거기서 노래를 내놓았다 하면 세계적으로 확 퍼진다. 이러한 중화문화도 한류에 휩싸일까 두렵다. 가만히 보니 ‘한류’의 특징은 자유, 글로벌이다. 자칫하면 공산당 문화가 사라질 수도 있다.

막아야 하나? 풀어놓아야 하나?

다른 나라는 돈으로 구슬리는데, 한반도는 유독 문화침략을 걱정해야 하니 뭔 일인가 모르겠다. 아니 도대체 중화민족은 지난 2000년 동안 새로운 정신 세계를 개발한 게 무엇인가? 없네! 우리 체제인 공산당도 러시아제이니 중국제는 아니네. 그리고 중국제 정신문화가 전 세계로 퍼질 리가 없지.

묘하다. 묘해~

누르면 눌리는 것 같은데 김정은한테 은근히 협박당하고 있고, 막으면 막히는 것 같은데 BTS 아미한테 저항 당하고 있다.

다행히 남-북한의 사이가 좋지 않으니 망정이지, 좋았다면 아주 골치 아플 뻔했다. 다른 나라하고의 관계야 그냥 골치가 아픈 정도이지만, 한반도와의 관계는 중원의 사활이 달린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이제는 ‘만주 회복’은 공공연한 그들의 외침이 되었다. 고구려. 발해가 언제적 일인데 아직도 그걸 잊지 않고 있나?

그렇다고 지금도 뚜렷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항아 같은 김정은부터 달래면서 갈 길을 찾아보자.
홍재화 필맥스 대표
 

홍재화 필맥스 대표

[약력] 중앙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전 KOTRA 파나마무역관, 홍보부 근무
[저서] 무역&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수출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 어제를 바꿀 순 없어도 내일은 바꿀 순 있다, 해외무역 첫 걸음 당신도 수출 쉽게 할 수 있다 등 다수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drimt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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