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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의 '슬기로운 메타버스 생활'

  • 보도 : 2021.09.14 08:00
  • 수정 : 2021.09.14 08:00

메타버스 타고 MZ세대 만나러 간다

조세일보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접속해 MZ세대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금융권 CEO들이 ‘메타버스’ 세계에 푹 빠졌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통이 일상으로 자리 잡자 앞다투어 CEO로서의 활동무대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옮기고 있는 것. 이들은 직원 및 고객과의 소통, 회사의 각종 회의나 행사 등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직원과 수다 즐기는 권광석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권광석 은행장은 지난 7월 13일 ‘메타버스 타고 만나는 WOORI-MZ’라는 주제로 MZ세대 직원들과 만났다. 특히 권 행장은 ‘전광석화’라는 닉네임으로 대화에 참여해 은행장과 행원이라는 직급에서 벗어난 수평적인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권 행장은 ‘MZ 너의 생각이 궁금해’. ‘MZ가 우리은행에 바란다’를 비롯한 게임을 즐기고 직원들과 셀카를 찍는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십분 활용했다.

권 행장은 "메타버스에서 MZ세대 직원과 소통한 일은 디지털 트렌드와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도였고, 우리은행 구성원들이 서로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메타버스 내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2021년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 임명장 수여식을 열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강당과 똑같은 공간을 메타버스로 구현하고 권 행장과 신입 행원의 얼굴을 아바타로 만들어 몰입도를 높였다.
신입사원 연수도 메타버스 공간에서...박성호 하나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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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아바타 라울(뒷줄 왼쪽 네번째)이 신입행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제공
우리은행에 전광석화가 있다면 하나은행에는 ‘라울’이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13일 메타버스 플랫폼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개설하고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하나은행 박성호 은행장은 ‘라울’이라는 아바타로 참석해 신입 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벗바리 활동’ 수료식을 진행했다.

메타버스 연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연수만 받아야 했던 2021년 신입행원들이 연수원을 가상체험하자는 아이디어를 내 개발한 프로젝트라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박 행장은 "신입행원들이 가상세계에 스스로 만들어낸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은행의 도전정신과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치하했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8월 메타버스 전담조직인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아바타 회의를 진행하고, 사내연수 프로그램을 기존 화상연수에서 메타버스 방식으로 전환해 강의 몰입도를 높였다.

9월에는 MZ세대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 콘텐츠 방송도 선보였다. 하나은행 세무 전문가가 아바타로 등장해 강의하고 MZ세대 고객들이 음성과 채팅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영업현장을 찾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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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창업기업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 윤종원 행장은 지난 7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보고플레이, 탱커 등 혁신창업기업 대표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윤 행장은 이들 기업 대표들과 만나 혁신창업기업 육성과 지원, 애로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IBK홍보관을 함께 관람했다. 또 메타버스 내 가상의 목포지점도 방문해 영업 현장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늘 현장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을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윤 행장은 메타버스를 비롯한 언택트 소통에 적극 나서왔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 연수 중인 신입 행원들에게 기업은행의 소명과 비전을 설명하는 한편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은 직급과 업무와 상관없이 진솔하고 격의 없는 소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신입직원들이 CEO의 경영철학과 전략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경영회의부터 시상식까지 모두 메타버스로!...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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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메타버스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DGB금융그룹 제공
DGB금융그룹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타운홀 미팅, 경영현안회의, 비대면 음악회· 전시회·채용설명회를 여는 등 메타버스를 200% 활용하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플랫폼 내 ‘DGB타운’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어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미팅은 MZ세대의 눈으로 시대 감각과 경영 니즈를 공감하는 역멘토링을 주제로 이뤄졌으며 ‘회장님이 MZ세대 직원에게 묻고 듣는다’라는 코너를 통해 자유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김 회장은 MZ세대 직원들과 함께 DGB타운 이곳저곳을 이동하며 체험했다. MZ 직원들은 김 회장에게 재테크와 투자 방법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김 회장 역시 MZ세대가 기업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으며 자유롭게 소통했다.

김 회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메타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며 “DGB그룹 직원들이 급변하는 디지털 문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의 장을 확대하고 메타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5월 경영진 회의를 시작으로 그룹경영현안회의, 사내모임, 시상식 등 다방면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김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대표들은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하고 메타버스 전용 맵과 비대면 화상회의를 병행하며 계열사 간 최근 현안에 대해 공유했다.

8월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미술 전시회와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비대면 음악회를 관람한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공연예술가들의 무대를 메타버스에서 접할 수 있게 돼 뜻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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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김인태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번째)가 메타버스에서 우수직원 시상식을 기념해 임직원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NH농협생명 제공
메타버스 열풍은 비은행권 금융사로도 이어지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달 27일 메타버스에서 우수직원 시상식을 열어 CEO와 양방향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김인태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메타버스 등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임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계속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 7월 30일 메타버스에서 우수 본부·지점 시상식을 진행했다. 장석훈 대표이사는 “임직원들이 직접 메타버스를 경험해보면서 급격히 진화하는 디지털 환경을 증권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메타버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MZ세대 맞춤형 선불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메타버스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 금융 인프라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속 신한카드가 Z세대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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