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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법인세 분석] [팩트체크]

현대차의 이상한 손익흐름...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법인세↓

  • 보도 : 2021.09.10 11:00
  • 수정 : 2021.09.10 11:00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줄고

영업이익 줄었는데 당기순이익은 증가

당기순이익 늘었는데 법인세는 감소

이상한 손익계산서... 그 이유는?

법인세 공시액 전년보다 201억원 줄어

매출원가, 판매비 등 비용 늘고 금융수익 증가

대기업 세액감면·공제 혜택 등 영향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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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반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각종 판매비를 차감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에 소재한 현대자동차 본사. (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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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금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의 손익항목이 특이한 횡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줄고, 영업이익은 줄었는데 당기순이익은 늘어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게다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늘었으므로 당연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법인세마저 감소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현대차의 법인세 유효세율(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동기보다 크게 감소한 11% 수준으로 떨어졌다.

왜 이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 비용 늘며 영업이익 ↓, 영업외수익 늘며 당기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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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합 203만대의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28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조5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글로벌 판매 회복세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인한 판매믹스 소폭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개선세를 보였다는 게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출규모는 늘었던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243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항목인 매출원가가 증가하고 판매비와관리비 항목 등이 전년 대비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매출원가(비용)는 22조8827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7938)억원보다 4조889억원(22%) 증가했다.

판매비(비용)는 도합 2조88억원 규모로 전년 보다 5652억원(39%) 증가했으며, 연구개발비(비용)는 6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억원(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급여 등 인건비 계정은 지난해 상반기 904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794억원으로 251억원(-3%) 소폭 줄었다.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사업실적을 결산한 당기순이익은 2020년 상반기 1조97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8207억원으로 7236억원(66%) 가량 증가했다.

해외법인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수익과 계열사인 오토에버, 오트론, 엠엔소프트의 3사 합병으로 인한 공정가치 평가이익(영업외수익) 등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수익(영업외수익)은 6122억원으로 전년보다 3003억원(96%) 증가했다. 영업외수익 중 금융수익은 전년보다 총 3053억원(72%) 늘었던 반면, 이자비용 등을 비롯한 금융원가(영업외비용)는 전년보다 61억원(-11%) 줄었다.

수수료수익 등을 포함한 기타수익은 57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43억원(74%)증가했고, 기타 각종비용은 전년도 3973억원과 비교해 2717억원(-68%) 줄어들었다.

손익에 영향을 주는 비용은 줄고 수익은 늘면서 법인세 비용 차감 전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13조51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0조545억원으로 7026억원(52%)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 현대車 "경상이익 대비 유효세율은 24%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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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사업보고서 상 올해 상반기 유효세율은 11%(2338억원/2조545억원)로 이는 지난해 유효세율(19%)은 물론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유효세율(21%), 현행 법정명목세율(25%)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 등으로 해외법인 배당을 보류해 간접외국납부세액 공제가 없었던 반면,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개선된 상황에 따라 보류했던 배당을 일부 실시해 관련 공제가 일부 증가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현대자동차는 조세특례제한법(이하 조특법) 상 연구개발비세액공제, 고용관련세액공제 등의 세제혜택을 기반으로 일정 부분 법인세를 감면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조특법 제10조(연구·인력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에 따라 내국법인이 각 사업연도에 연구·인력개발비가 있는 경우 신성장·원천기술연구개발비와 일반연구·인력개발비의 금액을 합한 만큼 해당 사업연도의 법인세에서 공제하고 있다.

다음으로 고용을 증대시킨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조특법 제29조의 7)혜택을 부여하고 있는데, 해당 과세연도 상시근로자 수가 직전 연도의 상시근로자 수보다 증가한 경우를 전제로 청년정규직, 장애인, 60세 이상인 근로자 등을 고용했을 때 1인당 300만원씩 공제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러한 조항에 따라 일정부분 감면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현대자동차는 ▲조특법 제8조의 3항에 따라 상생협력을 위한 기금 출연 등에 대한 세액공제 ▲연구시험용 시설 및 직업훈련용 시설 등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신성장기술 사업화를 위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등을 통해 감면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사업보고서 상 계상된 법인세 공시금액은 법인세 납부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놓는 이연법인세자산·부채 등이 가감되면서 실제 납부한 금액과는 일정 부분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실제 납부한 금액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측은 이는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내용일 뿐 경상이익 대비 유효세율은 현행 법정 최고세율(25%)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원화가 강세(약 89원)를 보인데다, 판매비와관리비 항목의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가 반기 기준으로 법인세 금액을 추정했을 때, 경상이익 대비 유효세율은 24% 수준으로 계산됐으나, 법인세 환급과 이연법인세 자산 반영 등으로 (사업보고서에 반영된) 법인세비용은 그 보다 낮은 수준으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리인(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세법상의 규정을 준수해 적법하게 세무조정 및 세액공제를 검토해 법인세를 신고하고 있다"며 "과세관청에서는 당사가 제출한 관련 서류 확인, 정기 세무조사 등을 통해서도 그 내역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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