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 재확산에 바이든, 공무원 백신 의무화 행정명령 마련

연방정부 직원과 계약직 1천마명 백신 의무화…이행 안 할 시 해고될 수 있어

의료종사자 1천7백만명도 해당…100명 이상 사업장도 접종 안 할 시 매주 검사 의무

파우치 “미국 여전히 팬데믹 모드…통제조차 안 되고 있어”

미국 내 전체인구 중 54%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연일 15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 연방정부 직원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9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는 아직도 팬데믹(범유행) 상황에 있다”며 “그것도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8일 기준, 뉴욕타임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간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는 14만8천538명에 달했다. 8일 하루 확진자는 무려 18만4천7명이었다.

지난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자는 10만930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1천537명으로 집계됐다.

파우치 소장은 이에 “10만 명 확진자의 수준에 머물면 안 된다”며 팬데믹 종식을 위해서는 확진자가 1만 명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연방정부의 직원과 연방기관과 계약한 일반인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연방 직원 210만명과 연방정부와 계약관계에 있는 일반인 등 모두 1천만명에 이른다.

또한 이날 발표될 행정명령은 100명이 넘는 사업장에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거나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하고 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행정부는 빈곤층, 장애인, 노인들을 위한 의료기관 및 복지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병원과 기타 기관의 의료 종사자 1천700만 명에 대한 백신 의무화도 요구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미국인들의 수를 줄이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 수를 줄이고 입원과 사망을 줄이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행정명령에 따라 접종 의무화 대상자들이 향후 75일간 접종 기간을 가질 것이라며 이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해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델타 변이에 감염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오는 20일부터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