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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사] 아디다스코리아

④ 매출의 14%를 상표사용료·국제마케팅비로 뜯어가

  • 보도 : 2021.09.09 08:12
  • 수정 : 2021.09.09 08:12

상표사용료만 매출의 10%로 외국계 중 최고 수준
국제마케팅비 매출의 4% 받아가며 국내 광고비도 집행

조세일보
◆…사진=아디다스AG 웹사이트 캡처
아디다스코리아는 연간 아디다스 브랜드 매출의 10%와 4%를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로 각각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2016년 상표사용료 940억원, 국제마케팅비 400억원을 모기업 독일의 아디다스 등에 지급했다. 

국제마케팅비도 사실상 사용료에 해당한다는 판결이 있다. 2016년 9월 아디다스코리아가 독일 본사에 지불한 국제마케팅비에 부과한 관세 59억원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 대법원은 명목만 달리할 뿐 국제마케팅비도 사실상 (권리)사용료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아디다스코리아의 2016년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를 합하면 1340억원으로 순이익 1071억원보다 큰 금액이다. 여기에 배당금 1500억원을 합하면 2840억원으로 같은 해 매출 1조4억원의 28.4%에 이르는 금액이다. 아디다스그룹의 아디다스코리아에 대한 수출 마진은 제외하고서다.

아디다스코리아는 2016년 아디다스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 아디다스 등에게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로 매년 지급해 온 것이다. 2017년 이후 자료는 공개하지 않아 알 수 없게 됐다.

또한 리복UK와 록포트LLC에게도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로 매출액의 6%와 4%를 지불했다. 
조세일보
◆…자료=2016년 감사보고서
이 회사는 아디다스 브랜드에 대한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는 모기업 ADIDAS AG에 지급하고 리복 등 브랜드에 대한 것은 리복 인터내셔널UK에 지급했다. 이에 따라 2016년 ADIDAS AG에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로 각각 849억원과 340억원을 지급하고 리복 인터내셔널UK에는 91억원과 60억원을 지급했다.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는 매출액과 연계되어있어 국내 매출이 증가하면 이에 따라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 비용도 매년 증가하는 구조다.

2016년 매출이 1조원을 상회했으므로 이후 연 매출이 1조원을 넘는다면 2020년까지 매년 1300억원 이상을 상표사용료 등으로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조세일보
◆…자료=아디다스코리아 2016년까지 감사보고서
2017년 이후 아디다스코리아의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에 대한 연도별 요율과 지급현황을 밝혀 달라는 조세일보의 요청에 답변을 거절했다.  

한편 한국에 상륙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중 몇몇 업체의 상표사용료 요율(국제마케팅비 포함)을 비교해 보면 아디다스코리아의 상표사용료 요율(14%)이 매우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로레알 화장품을 판매하는 엘오케이도 매출액의 6~9%로 아디다스코리아보다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프랑스의 루이 비통, 영국의 버버리 등 많은 외국계 기업이 별도의 국제마케팅비 계정을 설정하지 않은 것과도 비교된다.
조세일보
◆…자료=각사 감사보고서
이렇게 높은 수준의 상표사용료를 받아갈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밝혀 달라는 조세일보의 질의에 대해서도 아디다스코리아는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일관했다. 어차피 공시의무가 없으니 답변해봤자 덕 볼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자산 5조원 이상의 국내 대기업집단에 대해 계열사별 상표권 사용료를 매년 5월 공시하도록 했다. 대주주의 사익편취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용료 규모와 산정방식 등을 비교해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이 자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해외 모기업에 사용료를 지급하는 외국인투자 대기업도 국내 대기업집단처럼 사용료를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해 시장의 자율 감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국제마케팅비에 대한 논란도 잠재해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아디다스’와 ‘리복’ 등 브랜드 제품을 한국 내에서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또 국내 광고선전비로 2015년 340억원, 2016년 341억원을 별도로 사용했다. 여기에 모기업의 국제마케팅비 요구에 또 동참한 것이다.

아디다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국제마케팅비는 2010년도부터 신설해 지급해 오고 있다. 국제마케팅비를 왜 지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세일보 질의에 역시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국제마케팅비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국적 기업이 자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 등에 대한 광고비를 지출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이미 브랜드(상표) 사용료에 녹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에서 유통 대기업이 대리점 등에 광고를 강매하거나 판매촉진행사비용을 부과하는 행위는 공정위의 엄격한 규제 대상이 되는 것과 배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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