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중국 성향 가짜 SNS계정 미국서 극성…한국어 콘텐츠도

중국 코로나19 기원설 항의 시위 참여 선동…코로나19 가짜뉴스도 퍼트려

아시아계 인종차별 항의 집회 참여 부추겨…집회 조작 사진도 배포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에도 수백 개의 영어·중국어 계정 운영돼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일본어 등 다양한 국가 콘텐츠로도 이뤄져

미국에서 친(親)중국 성향을 지니고 중국 정부의 이익을 지지하는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들이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시위를 선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와 구글은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가짜 SNS 계정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이 미국이라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중국 기원설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도록 선동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게시물들은 지난 4월 뉴욕에서 아시아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여하라고 부추겼으나, 실제 집회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가짜 계정들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시위 장면을 조작한 사진들을 배포했다.

이러한 중국의 선전 활동은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한국어, 일본어 콘텐츠로도 이뤄졌다.

연구원들은 중국 정부 개입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가짜 계정 중 다수가 연결돼있거나 동일한 사진을 사용해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가짜 계정이 올린 대부분의 콘텐츠들은 중국 관영 언론의 주장을 반영하며 중국 정부의 선전 활동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앞서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에도 이를 약화하기 위해 수백 개의 영어 계정과 중국어 계정이 운영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소행으로 보이는 활동이 러시아가 몇 년간 사용해 온 일종의 국제적 선전기술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현재 구글과 유튜브 등은 이러한 계정과 채널을 한 달에 약 1,000여 개 정도 삭제하고 있다.

파이어아이의 존 헐트퀴스트 정보 분석 담당 부사장은 “이들은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향상된 기술과 설득력 있는 가짜 정보가 퍼지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