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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

美 “탈레반 정부 인정 안해”...아프간 내 여성 시위 확산

  • 보도 : 2021.09.09 06:22
  • 수정 : 2021.09.09 06:22

탈레반 ‘임시정부’ 구성 발표…대피한 전직 관리들 복귀 촉구

미 테러 지명수배범이 장관 대행…여성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아

백악관 “누구도 탈레반이 세계서 존경받는 구성원이라 하지 않을 것”

교육·일할 권리 요구하는 여성 시위 확산…탈레반 총격으로 2명 사망·8명 부상

조세일보
◆…카불에서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이 교육과 일할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약 3주 만에 새 과도 정부 구성을 발표하고 전직 관리들에게 복귀를 촉구한 가운데 백악관은 미국이 탈레반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아프간 내에서는 여성 인권을 위한 거리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전날 7일(현지시간) 총리 대행으로 임명된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와 장관 대행들은 업무에 착수하며 앞서 아프간을 탈출한 전직 관리들에게 안전이 보장될 것이라며 복직을 촉구했다.

앞서 8월 중순, 미군의 철수와 함께 탈레반이 일주일 만에 정권을 장악하자 수만 명의 아프간인이 해외로 대피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서방국에 지원을 제공한 정부와의 관계로 인해 아프간의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날 아쿤드 총리 대행은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 동안 큰 손실을 보았지만, 아프간의 유혈사태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에 다음날 8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미국이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행정부의 누구도, 대통령이나 국가안보팀의 누구도 탈레반이 세계에서 존경받고 가치 있는 구성원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레반은 어떤 방법으로도 인정을 얻지 못했고, 우리는 그것을 평가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탈레반의 내각 발표를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발표된 명단이 탈레반과 그들의 측근일 뿐 아니라 여성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총리 대행을 맡은 하산 아쿤드는 UN(국제기구) 제재 대상이며 내무장관 대행으로 임명된 시라주딘 하카니 또한 현재 자살폭탄테러 혐의로 FBI의 지명수배를 받는 인물이다.

유럽연합(EU)도 탈레반의 임시정부 발표에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가운데 엄격한 이슬람 율법 즉 샤리아 율법을 따르는 탈레반이 20년 만에 정권을 잡으면서 이에 맞서는 여성들의 거리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앨리슨 다비단 UN 아프가니스탄 여성 사무차장은 일부 여성들이 남자와 동반하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을 금지당하고 있거나 일을 그만두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하아마통신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카불에서 시작된 여성 시위는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에도 발흐주의 주도 마자리샤리프에서 여성들의 교육과 일할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자들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새 정부 구성의 모든 계층에 여성을 참여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위 해산을 위해 탈레반이 경고사격을 하는 등 유혈사태도 뒤따르고 있다.

AFP통신은 앞서 서부 헤라트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총상으로 인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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