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아프간에 인도적 원조"…탈레반 정부 지원은 배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겠지만 탈레반 정부에 대한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3일(현지시각) 미 의회 보좌관들은 "의회가 아프간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유엔(UN)과 다른 기관에 자금을 댈 가능성이 높지만 탈레반 주도의 새로운 정부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2001년 아프간 침공 이후 탈레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왔고 안보, 개발, 인도주의적 필요 등에 1300억달러를 할당했다.

하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보좌관들은 "아프간 추방자들과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적어도 현재로선 정부 자체 대한 지원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민주당 상원의 한 고위 보좌관은 "의원들에게 탈레반 정부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일을 하라고 설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으며 공화당측도 "당은 탈레반에게 돈을 주는 것을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미 아프간 재건 특별감찰관(SIGAR)에 따르면 의회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내년 회계연도에 아프간 정부 급여 충당을 위한 자금 1억 3645만달러, 아프간 인도적 지원을 위한 자금 5203만달러를 책정했다. 탈레반 정부 공무원 급여에 대한 지원은 제외됐으나 자금이 잘못된 곳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탈레반 소식통은 공동창립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새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중순 수도 카불에 진입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