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테러위험 커져, G7에도 통보…CIA·탈레반 성과없는 협상 이후 발표
시한 연장 가능성 열어둬…국방부·국무부에 비상계획 수립 요청
탈레반 “시한 연장 허용 안 돼…아프간 국민 고국 대피 촉구 말라”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미군이 아프간 피란민들의 대피를 좁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미군 철수 시한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전하며 “8월 31일까지 대피를 완료하는 것은 카불공항 피란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탈레반과의 협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난주만 해도 각국의 연장시한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미국인의 대피를 위해서는 시한일 이후에도 주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는 매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의 공격으로 인한 안보 위협을 이유로 꼽으며 철군 시한을 고수한다고 결정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국 관리는 탈레반의 보복으로부터 대피하는 아프간인들과 외국인들로 가득 찬 카불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테러 발생이 시기상의 문제라며 미군이 이 같은 위험이 발생하기 전에 빠져나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윌리엄 번즈가 탈레반 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와 전날 23일(현지시간) 만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협상을 벌인 후 발표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동시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 국방부와 국무부에 필요한 비상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측은 미군 철수 시한은 8월 31일에 대한 연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탈레반은 탈출을 위해 공항에 몰려드는 인파에 두려워할 것이 없다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미국이 아프간인들에게 고국을 떠나도록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방국은 더 많은 자국민과 아프간 피란민들을 비행기에 태워 대피시키고 있다.
미첼 바첼레트 UN 인권위원장은 아프간 보안군과 투항한 민간인이 “즉시 처형”을 받았다는 믿을만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아프간인은 탈레반의 보복과 함께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이 집권했을 때 시행된 가혹한 이슬람 율법 즉 샤리아법으로의 회귀를 두려워하고 있다.
당시 샤리아법에 따라 일할 수도 학교에 다닐 수도 없었던 여성들은 외출 시 얼굴까지 가리는 검은색 부르카를 입어야 했으며 이를 어길 시 공개 처형을 포함한 처벌이 가해졌다.
한편, 전날 정상회의를 가진 G7 정상들은 인도적 지원을 조율하기 위해 유엔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