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중단 확산...NH농협 이어 우리은행도 '전세대출 스톱'

감독당국, 2금융권에 대해서도 '자율 관리' 요구

은행권에 가계대출 중단조치가 확산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제2 금융권의 가계대출 확대 움직임에도 경고장을 던진 바 있어 금융권 전역에서 가게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20일 우리은행은 당국의 권고에 따라 설정한 3분기 전세대출 한도가 소진돼 9월 말까지 전세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 1일부터 전세대출을 재개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19일부터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아파트 집단대출 등 신용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계 대출에 대해 신규·증액 재약정·대환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이는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5%를 넘긴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은행 측이 밝힌 대출 중단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또 농협중앙회도 전국 1118개 지역 농축협 조합에서 오는 23일부터 주담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를 현행 60%에서 40~50%로 낮추고, 집단대출 신규 승인을 전면중단키로 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두 가지 내용을 지키지 못하는 지역 농·축협에 페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SC제일은행도 지난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일부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중단되는 상품은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금리로 선택하는 상품이다. 나머지 신규코픽스 등 다른 기준금리 이용은 가능하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지침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해당 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시중은행들에게 연 소득의 120%~200%로 운용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수준으로 낮추라는 지침도 내렸다. 아울러 주택담보 대출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로 한 약정 등을 지키지 않는 경우 대출을 즉시 회수할 것도 요구했다.

이밖에 2금융권에 대해서도 최근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가계 대출 증가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한데 이어 금융위가 각 업권별 협회에 가계대출을 자율 관리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