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조롱한 美 방송인들, 확진 후 사망·중태

지미 드영, “백신은 짐승의 표식” 주장...코로나19 확진 뒤 8일 만에 숨져

필 발렌타인, 코로나19 걸려 위독...가족들 “백신 맞아라” 당부 눈길

코로나19 백신을 조롱해 온 미국 테네시주의 한 방송인이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한데 이어 다른 한 방송인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해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 ‘샬롯 옵서버’에 따르면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방송인 지미 드영이 지난 15일 코로나1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지 8일 만에 사망했다. 향년 81세다. 드영이 백신을 맞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네시주 라디오 방송인인 드영은 여러 차례 자신이 진행하는 기독교 라디오 프로그램 ‘오늘의 예언’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해당 방송에서 출연자에게 “백신이 요한계시록 3장의 짐승의 표와 관련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근거 없이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

짐승의 표식은 성경의 요한계시록에서 사탄을 따르는 상징처럼 사용되는 말이다. 사신은 재앙을 내린다고 알려진 요사스러운 귀신을 뜻한다.

드영은 또 지난 2월 자신의 방송에서 출연자 샘 로러에게 “백신이 국가가 사람들을 통제하는 또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느냐”며 “정부 관계자가 백신에 대한 진실을 감추고 있다”라며 의심을 보이기도 했다.

드영 이외에도 미 현지 매체 ‘샬롯 옵서버’는 20일 테네시주의 라디오 방송인 필 발렌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수성향 방송인인 발렌타인은 백신의 효능을 무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자신의 블로그에서 “코로나19로 죽을 확률은 1% 도 안 된다”며 “백신 맞지 말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의 백신 접종 노력을 조롱하는 노래도 발표하는 등 백신 접종 노력을 두고 비하했다.

그러니 필 발렌타인의 가족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해 모순된 상황을 보여준 바 있다.

미국에서 온라인상에서 백신을 맞으면 사탄의 노예가 된다는 등 소위 백신 음모론에 호응하며 백신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