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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홀딩스 기업탐사]

⑤ 백신기업 녹십자, 코로나19 백신은 ‘후발주자’ 불명예

  • 보도 : 2021.08.13 08:00
  • 수정 : 2021.08.13 08:00

SK바사 3상 돌입할 때 뒤늦게 백신개발 컨소시엄 구성
오너경영인 3인 보수 40억원, 유한양행 전 임원 보수와 같아
오너 경영 시험대… 영업이익률 대형사 가운데 최하위

우리나라의 대표 백신 기업인 GC녹십자그룹이 코로나19 이후 백신개발 또는 대규모 위탁생산의 기회를 포착할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으나 이에 못미쳐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고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작년 코로나 19가 터졌을 때 녹십자의 독감백신 기술을 믿으며 코로나19 백신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그러나 회사는 자체 개발 노력 대신 혈장개발, 모더나 백신 수입 등에 주력한 것이 패착이었다.

GC녹십자는 오창에 연 10억회분 규모의 완제 생산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더나 백신을 수입 유통하려 했으나 모더나 측의 정책변경으로 국내 유통사업도 물 건너 간 상황이다.

GC녹십자그룹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에 주력하였으나 이마저 시장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6월말에야 한미약품, 에스티팜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토종 mRNA 코로나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 컨소시엄은 한미약품이 원료를 생산하고 에스티팜에서 합성·정제과정을 거친 후 GC녹십자에서 백신원액을 주사용기에 넣는 과정을 담당하는 구조이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지난 10일 식약처로부터 GBP510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으며 탄력을 받았다. 식약처는 “정부는 국내 임상 시험이 신속하게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등 7개 후발기업들이 백신개발에 전력 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녹십자는 백신개발에 몰두해야 할 작년 2월에 GC녹십자헬스케어를 통해 전자의무기록 솔루션 업체인 유비케어를 2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 인수했다. 백신개발에 투입할 거액의 연구개발비를 기업 확장에 투입한 셈이다.

한국의 제약업계를 선도하는 탄탄한 실적으로 명성을 쌓아온 GC녹십자그룹이 주력인 백신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거 5년간의 주요 제약업체의 매출실적 추이를 보면 GC녹십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회사인 유한양행과 매출액 1위 자리다툼을 벌였으나 작년을 기점으로 신약 개발에 주력해 온 셀트리온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과거 년도의 꾸준한 연구개발 노력이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과를 나타내는 제약업의 특성을 잘 보여 주고 있는 셈이다. 셀트리온이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은 제약바이오 회사의 성장 동력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서 나온다는 것을 웅변해 주고 있다.
조세일보

더욱이 경영효율성에 대한 중요한 지표로 이용되는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 추이를 과거 5년간 경쟁업체와 비교해 보면 GC녹십자그룹은 미래가치가 점점 상실돼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비슷한 회사와 비교해 보면 GC녹십자홀딩스의 영업이익율은 4.11%로 가장 낮다. 최고의 영업이익율을 보이는 셀트리온을 제외하고도 경쟁사인 유한양행에 뒤쳐졌으며 매출액 규모가 작은 한미약품의 4.55%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녹십자의 연도별 추이를 보더라도 2017년을 기점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 꾸준히 하락하여 2019년부터 5%미만으로 주저앉았다. 녹십자는 이같은 부진한 경영실적에도 허씨 일가의 족벌 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전문경영인처럼 책임경영이 쉽지 않은 시스템에 놓여 있다.
조세일보
이 회사는 재작년에 비해 작년에 판매관리비가 무려 1천억이 증가하는 등 방만한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허일섭 회장을 비롯한 허은철, 허용준 대표 등 3명의 오너 경영인이 지난해 받은 보수가 40억 3500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유한양행의 12명 임원 전원의 보수를 모두 합친 40억 67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2020년 허일섭 회장은 녹십자홀딩스에서 778백만원, 녹십자에서 11억 8천8백만원등 총 19억6천6백만원,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는 11억5천3백만원,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는 9억1천6백만원의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반면 일반직원의 평균급여는 직원 수가 적은 녹십자홀딩스는 85백만원, 상대적으로 직원이 많은 녹십자는 68백만원으로 유한양행의 90백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녹십자는 연구개발 투자에도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미래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GC녹십자그룹의 대표기업인 GC녹십자의 경우 약 9%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조세일보

제약업의 관계자는 “과거 셀트리온이나 한미약품이 매출액의 20% 가까이를 연구개발비 쏟아 부어 현재의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 최근 유한양행이 연구개발비에 거액을 투입하는 노력 등을 보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미래가치에 대한 가늠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한국기업들이 백신개발보다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그 만큼 백신개발에 대한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30대 글로벌 제약기업에 한국회사는 아직 하나도 들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다른 신약개발 전문가 K씨는 “한국의 대표적인 백신회사인 GC녹십자그룹이 혈장치료제에 연연하다가 백신개발 타이밍을 놓치고 최근에서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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