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어 터키 북부 강타한 홍수...17명 사망, 1400명 대피

지난달 말 터키 남부 지역을 휩쓴 산불로 인한 재해에 이어 터키 북부 지역에 홍수가 강타해 17명이 사망하고, 카스타모누 등 피해 지역에서 1400명 이상이 대피했다.

12일(현지시간)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홍수로 인해 전력 인프라가 파괴되어 약 330개 마을에 전기가 끊겼고, 5개의 다리가 붕괴되거나 도로의 일부는 홍수에 휩쓸려 갔다고 전했다.

홍수는 터키 흑해 연안 지역의 바르틴, 카스타모누, 시노프 주 3개 주에 큰 피해를 입혔다.

카스타모누 주에서는 15명, 시노프에서 2명이 사망했으며, 구조대원들은 돌발적인 홍수로 실종된 사람들의 수색과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실종자 중엔 미처 대피하지 못한 5명의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으며 아직 정확한 실종자 수는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홍수 피해 지역에서 14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약 740명이 학생 기숙사에 수용됐다고 전했다. 격렬한 급류에 지붕 위에 발이 묶인 사람들을 위해 헬리콥터로 해경이 내려와 구조하기도 했다. 당국은 추가 홍수와 산사태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현지 매체는 홍수로 인해 수십 대의 차량과 잔해 더미가 거리를 따라 휩쓸려 가는 모습을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카스타모누 주로 보즈쿠르트 마을이 침수되었고, 수십 대의 차량이 거센 물살에 쓸려갔다. 인근 바르틴에서는 여러 가옥과 2개 다리가 무너졌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다리가 무너지며 최소 1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베키르 파크데미를리 농림부 장관은 기상학적 관점에서 50년, 100년 동안 보지 못한 재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성명을 통해 구호 활동의 일환으로 텐트와 침대를 카스타모누 주에 보냈다고 밝혔다.

터키 북부는 특히 여름에 폭우로 갑작스런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지난해 이 지역에서 홍수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지난 7월 말 이후 남부를 덮친 산불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수만 헥타르에 달하는 숲이 황폐화됐으며, 에게해와 지중해 연안 지역에 불길이 번져 주민과 관광객 수천 명이 대피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