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병 이후 처음으로 2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오늘도 2000명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4차 유행이 꺾이지 않고 델타 변이로 인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자 일각에서는 방역체계를 재정비하고 강화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33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일인 10일 같은 시간의 2021명보다 188명 적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로 중간 집계 이후 신규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이날 0시 기준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2000명대 초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주간 (8.5~8.11) 일일 확진자 수는 1775명→1704명→1823명→1728명→1492명→1537→2223명 등으로 하루 평균 1755명을 기록했다.
4차 대유행의 확산세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심상치 않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1028명으로 1000명을 초과했으며 비수도권은 부산과 경남, 경북 등에서 지역별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 변이의 검출률도 매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1주간 국내 감염사례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은 75.6%로 전주 대비 8.0% 증가했고 특히 델타 변이의 검출률은 73.1%로 전주 대비 11.6%나 증가했다.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모두 2641명이며 이 가운데 델타형 변이가 2555명으로 전체의 96.7%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 맞게 방역체계를 재정비하고 강화해야한다면서 당분간 2000명대의 확진자 발생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한 달 넘게 고강도 방역조치를 시행해 확산세를 눌러왔으나 휴가철 영향으로 지역 간 이동량이 늘고 있다”고 우려하며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현재 하고 있는 방역조치로는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합뉴스 인터뷰를 통해 “빠른 시간에 감소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접종 속도, 접종률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에 맞게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거리두기 프로그램 자체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맞춰 설계된 게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이 작동을 잘해도 효과가 안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특히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정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증가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현 상황에서는 2000명대 확진자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도 지금의 방역 조치로는 델타 변이까지 가세한 4차 유행을 억제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