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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의 '말말말', 대권주자 이미지 굳히기 나서나(종합)

  • 보도 : 2021.07.26 11:22
  • 수정 : 2021.07.26 11:59

26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방문, 직접 후보 등록 신청

여야 대권주자 향한 날선 비판과 함께 청와대 향한 비난도 날려

국힘 입당 후 당내 세(勢) 결집 행보 강화...'정치인'으로 변모 보여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도 상승세...향후 대선판도 지각변동 조짐도

조세일보
◆…국민의힘에 입장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권주자로서의 행보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여야 대권주자는 물론 청와대를 향한 날선 비판과 함께 친대중적 행보로 향후 야권 대권후보 경쟁 판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최 전 원장[사진=연합뉴스]
 
대권도전에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때론 직설적 발언으로 강직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때론 온화한 이미지를 보이면서 친(親)대중적 모습도 보이고 있다.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성을 보이는 분위기다.

야권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어지럽게 만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방문해 직접 후보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 전 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식으로 대선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예비후보로 등록한 의미 있는 날"이라며 "국민의힘과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날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표 기본소득론'에 대해 "전국민 외식수당으로 매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한 달 용돈 수준도 되지 않는 돈으로 국민의 삶이 과연 나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기본소득이 아니라 전국민 외식수당이라고 부르는 게 낫겠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가 전날인 22일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청년에게는 연 200만 원, 그 외 전 국민에게 10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전격 발표한 데 대한 비판인 셈이다.

최 전 원장은 "결국 국민 부담인 연 50조 원의 재정을 써서 모든 국민에게 월 8만 원씩 주는 것인데, 선거를 앞두고 돈으로 표를 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기본소득을 도입하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세금만 많이 들고 실질적인 복지 수준이 거의 향상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고기를 낚는 법을 알려주고 돕는 것이 정부 일이지, 물고기를 그냥 나눠주는 것은 옳다고 볼 수 없다"며 "그 물고기도 국민 세금으로 마련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지를 확대하자는 생각에 동의하나 현금을 마구 뿌리자는 데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복지 혜택은 필요한 곳에 적시에 제공될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 '드루킹 댓글 조작' 대법원 판결에 침묵하는 靑향해 "국민 무시하는 처사" 직격

최 전 원장은 지난 22일 "(드루킹)여론 조작의 최종 수혜자라 할 수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 입장이 없다'며 침묵을 지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으로 자당 태영호 의원을 예방한 자리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에 대한 대법원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김경수 전 지사가 누구를 위해서, 왜 그런 여론조작을 했는지에 대해선 온 국민 잘 알고 있는 일"이라면서 "김경수 전 지사는 당시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수행하고 대변인까지 하셨던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 과정을 통해서 민의가 정확히 반영돼야 한다는 건, 대의 민주주의에 있어 가장 핵심 요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을 가장 먼저 예방한 이유로는 태 의원이 우리 국가 안보와 미래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북핵 문제와 협력관계, 그리고 우리 정부가 소홀히 했던 게 북한 인권 문제를 중심으로 의정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에도 대법원의 김 지사 판결에 대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 오늘날 ‘여론조작’은 자유민주주의의 최대 위협이다"라며 "민의 왜곡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법부의 의지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결로 우리 정치에서 여론조작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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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준석의 '여의도 정치'에 공감...윤석열 '광화문 정치'에 반대 입장 밝혀 

최 전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도 이른바 국회 중앙 정당 중심의 '여의도 정치'를 둘러싸고도 다소 입장차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은 다소 거리감을 둔 반면, 최 전 원장은 중요성을 인정하며 두 유력 주자의 행보에 그대로 투영됐다. 윤 전 총장은 22일 서울시간호사회를 찾았고 최 전 원장은 국회의원회관을 찾았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9층에 있는 태영호, 한기호 의원들 국민의힘 의원실을 차례로 찾아 본격적인 당심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여의도 정치에 거부감이 있다는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당대표의 과거를 연상케 한다"는 발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총장을 향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에 미숙했을 때 했던 판단과 비슷한 판단을 한다"고 말하면서 '여의도 정치'가 화두로 떠오른데 대한 반박 발언을 한 셈이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겠느냐"라면서 "정치는 국민의 안전과 먹고 사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고,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면 시작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물론 국민이 바라보는 정치에 대해 국민이 실망하는 부분도 있고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그런 것을 고치기 위해 이 세계에 발을 디딘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선거캠프가 여의도가 아닌 광화문인 점도 2012년 대선 당시 '탈 여의도' 행보를 펼쳤던 안 대표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이준석 대표의 깊은 뜻을 자신이 어떻게 헤아리느냐"면서도 "여의도 정치의 의미는 잘 모르지만 정치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들어온 입장에서 여의도 정치에 좀 더 깊숙이 들어왔다"고 정치가 여의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다만 윤 전 총장의 최근 발언에 대한 설화가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선 "저도 마찬가지다.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거기에 대해 우리가 비중을 두고 성토할 일이 아니다. 앞으로 그분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공감어린 조언을 했다.

◆ '전직 대통령 사면론'엔 "대통령 고유권한"...尹 "국민통합 관점에서 사면"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선 “헌정사에 있어 두 분 대통령께서 지금과 같은 처지에 이르게 된 것은 굉장히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사면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니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일이다. 국민 여론과 바람을 수렴하셔서 결정하실 거라고 본다”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이 이날 사면과 관련해 국민 통합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과는 다소간의 차이가 있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국민 통합을 고려해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하는 문제"라면서도 "이제 국민 통합 관점서 판단하고 실제 사면이 이뤄졌을 때 정치적 선택에 대한 비판과 긍정적 평가가 어떻게 될지 그 후에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SNS 계정 개설', '입양 문제' 등으로 親대중적 활동도 부각 

한편 최 전 원장은 앞서 지난 2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하면서 국민들과 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전 처음으로 SNS 계정을 열었다"고 밝힌 최 전 원장은 "낮설고 어색한데, 어젯밤 아들에게 속성으로 배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첫 게시글에 미용실을 찾아 용모를 정돈하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어색하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며 "정치는 메시지라고들 한다. 앞으로 활동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직접 국민께 말씀드리고 페친(페이스북 친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의 사연을 전하면서 민생 행보에 속도를 높였다.

지난 15일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한 최 전 원장은 17일 부산을 방문해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마친 뒤 19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대선과 관련된 조언을 듣는 등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두 아들 공개 입양과 관련해 여야에서 일제히 ‘언급 자제’를 종용한 데 대해 최 전 원장 큰아들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아빠가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세간의 공감을 키웠다.

◆ 정의화 전 국회의장, 최재형 지지 입장 밝혀...지지율도 상승세

이밖에 정치 원로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이날 최 전 원장을 만나 정치 참여한 데 대해 감사 인사와 함께 조언을 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최 전 원장을 만나 1시간가량 비공개로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장은 '정치인' 최재형에 대해 "용기를 내어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조건 없이 바로 입당을 해주어 고맙다"고 인사를 전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티타임 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신저를 통해 "정치인 최재형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였다"며 "작년에 만나고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반듯하고 존경할 만한 사람에 대한 확신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최 전 원장을 평가했다.

이어 "반듯한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분이라는 확신을 느꼈다“며 ”저의 느낌은 시간이 흐르면서 국민들께서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장은 또 "끝으로 어려운 결단을 했으니 그 뜻을 꼭 이루시라는 응원과 국민을 진심으로 아끼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격려의 말씀도 전했다"며 "몇 가지 의견을 구하는 질문이 있어 과거 정치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 전 원장과 접촉하면서 대선후보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입장을 통해 본격적인 대권도전 행보를 확대해가는 가운데 여야 대선주자 선호도 면에서도 일부 지작변동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최 전 원장 지지율은 8%대로 상승세를 기록, 야권 대선판도에 지각변동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 23~24일 이틀간 전국 성인 1천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은 26.9%였으나 전주보다 3.4%포인트 급락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0.6%포인트 오른 26.0%로, 윤 전 총장과의 격차를 0.9%포인트 차로 좁혔다.

그간 상승세를 타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8.2%로 전주보다 1.1%포인트 낮아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주 이 지사를 오차범위 내까지 추격했다가 다시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것이다.

반면에 최 전 원장은 전주보다 2.5%포인트 오른 8.1%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2주 전 대선출마 선언 당시 4.3%에서 지난주 5.6%로 5% 벽을 돌파한 데 이어, 금주 8% 벽까지 깨는 가파른 상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최 전 원장의 지지율 8.1%는 그간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업체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했다.(100%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6.9%.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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