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우리 선의에 대해 日정부도 선의로 답해야 대통령 방일할 것"
소마 日공사의 文대통령 향한 망언엔 "국민과 함께 분노하고 있다"
요미우리 '소마 경질' 보도엔 "우리 외교부 주한일본대사 초치해 항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소마 일본공사의 문재인 대통령 성적 비하 발언과 관련 "일본 정부의 응당한 조치 취해라"라고 촉구했다. 청와대 브리핑 모습［사진=연합뉴스］
박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도 여론과 국회의 의견을 잘 알고 있지만 국익을 위해 대통령의 길은 달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지금까지 임해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우리가 일본을 대하는 선의, 또 미래지향적 태도 이런 것과 똑같은 생각으로 일본이 그런 선의와 그런 태도로 임해 주기를 저희는 기다린 것"이라면서 "국민들께서 왜 굴종적 외교를 하냐고 비판을 하시지만 대통령의 길에 대해서 잘 이해하시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여기에 대해서 우리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선의에 대해서 선의로 응답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과 함께 분노할 것은 분노하고 단호할 것은 단호하고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앞서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방일 여부는 아직 어떤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오늘도 일본과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실질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일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따르는 것은 쉬운 선택이지만, 대통령으로서는 또 다른 외로운 길을 가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어떤 것이 품격 있는 외교인지를 고민하며 이번 사안에 임해왔다. 일본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본 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고 연합이 전했다.
한편 박 수석은 지난 16일 보도된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문 대통령 성적 비하 발언에 대해선 "청와대의 입장은 국민과 함께 분노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소마 공사의 개인적 일탈이냐 아니면 스가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사고의 프레임이냐라고 하는 것을 두 가지를 다 가능성을 놓고 저희도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요미우리(신문)를 통해서 보도가 되고 있듯이 소마 공사에 대해 아마 어떤 조치를 할 것으로 저희는 그렇게 듣고는 있다"라면서도 "올림픽 전에 할 수 있냐 하는 문제는 또 별도의 문제다. 절차가 있고 그런 과정이 있을 것이지만 일본 정부가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정부에 입장을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냐?"라고 촉구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일 양국 정부는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오는 23일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첫 대면 정상회담을 열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문 대통령을 겨냥한 성적(性的)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소마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경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마 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한일 정상회담의 걸림돌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다는 입장인 셈이라고도 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소마 공사의)발언은 외교관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 수석은 "저희는 이 보도가 나간 직후에 바로 외교부 제1차관이 주한일본대사를 초치해서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발언을 데...그리고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이러한 상황의 재발을 방지코자 하는 차원에서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줄 것을 취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여기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