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소통 불능' 지적에 "청와대가 방역 관련 지시하는 시스템 아니다"
방역관 역할, 질병청·중대본·복지부 등 기관과 靑의 가교역할 수행 언급
기 방역관 '경질론'엔 "지금은 이 위기 잘 극복하는 게 우선...최선 다할 것" 일축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기모란 방역기획관과 방역 현장전문가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브리핑하는 박 수석［사진=연합뉴스］
박수현 수석은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이 다 청와대가 결정하고 집행하고 청와대말 한마디면 모든 것이 다 되는 그런 시대를 살아온 경험 때문에 이런 생각들과 의심도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 전혀 그렇지 않다. 언제든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는 모든 전문가의 의견을 가장 우선시하는 원칙을 한 번도 바꿔본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정부는 이렇게 힘든 와중에 민생경제의 어려움도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니겠나?”라면서 “방역전문가 의견을 가장 우선시하되 정부는 이 가장 고통받는 민생경제를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것도 또 한 축의 고민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청와대가 방역전문가의 의견을 묵살하거나 방역당국과의 갈등이나 이견 이런 것들이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 질병청·중대본이 있고 보건복지부도 있는데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은 왜 필요한 것인 지 그 역할은 뭔 지를 묻는 질문에는 박 수석은 “그런 질문이 많은 것을 저도 들었다”면서 “청와대는 상황 인식을 위해 중대본·방대본·복지부로부터 보고를 계속 받아야 된다. 따로 따로 이런 것들을 보고를 받거나 하다 보면 그것이 효율적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도 매일 기모란 방역기획관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지만 기모란 방역기획관은 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아니라 그런 컨트롤타워를 하는 각 정부의 기구들, 이런 기구들과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청와대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가교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기 방역관이 통제하고 컨트롤하는 그런 역할이 아님을 언급한 셈이다.
그렇다면 기모란 방역관의 역할이 충실치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점에 대해선 “상황 파악이 안 됐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충분하게 걱정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해서 그렇다라든가 이런 것들에는 죄송스러운 마음은 틀림없지만 동의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기 방역관의 역할을 감쌌다.
박 수석은 정치권 특히 야당에서 기 방역관 경질을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선 “야당을 비롯한 그런 말씀도 아프게 듣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국민과 함께 이 새로운 위기를 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해서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경질론에 선을 그읏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 기획관에 대해 "백신 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거나 방역이 세계 1등이라거나 화이자·모더나는 비싸다고 하는 등 전문가는 물론 일반국민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는 발언을 일삼던 인물"이라며 "이런 사람이 실무책임자로 있는 이상 선택적 정치방역에만 치중하느라 과학적 방역실패는 거듭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 기획관과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코로나 방역 실패 책임자'로 지목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은 알 수 없는 마음의 빚을 지고 있더라도 이진석, 기모란 두 사람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이 사람들을 국민 세금을 좀 먹는 루팡으로 남겨두지 않아야 한다"고 즉각 경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즉각 "지금은 이 상황을 다 함께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방역기획관은 방역정책 수립, 청와대와 중대본·방대본·중수본의 가교 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상황은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요인이 결합되어 일어난 것"이라고 말해 기 기획관 역할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