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SEC(미 증권거래위원회)가 미적대지 말고 비트코인 ETF를 되도록 빨리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티모시 마사드(Timothy Massad)는 블룸버그 기고를 통해 비트코인의 투명성과 무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소매 투자자와 규제 기관 모두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SEC가 ETF를 승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ETF는 개인 투자자가 가상화폐를 실제로 구매하고 복잡한 신탁절차를 밟지 않고도 투자할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거래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버드 존 F. 케네디 스쿨 연구원 신분으로 기고한 글로 “ETF 가격이 증권 및 파생상품 거래소와 유사한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거래소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증권이나 선물계약에서 거래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SEC나 CFTC 모두 거래 관련 규칙을 만들거나 규제할 권한, 즉 어느 기관도 코인베이스나 크라켄 및 기타 미국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의 표준을 정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속성은 사기, 조작, 기타 악의적 행태를 방지할만한 자료 공개나 보고의무, 이해충돌 금지도 없으며 심지어 일부 거래소는 독점적인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17년부터 수많은 비트코인 관련 ETF 거래 승인신청이 있었지만 단 한 개의 거래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올해 초 발키리 디지털 에셋(Valkyrie Digital Assets)을 필두로 2월에는 NYDIG, 3월에는 반에크(VanEck)와 스카이브리지 캐피털(SkyBridge Capital0 및 피델리티(Fidelity) 등 여러 회사가 승인을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SEC가 지난 5월에는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승인된 건은 단 한 개도 없다.
ETF 승인은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군으로 편입되는 역사적인 이정표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인정할 수도, 반려할 수도 없는 SEC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ETF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 자체에서 오는 복잡성에서 탈피, 단순하지만 규제된 영역에서 비교적 안전하지만 고수익 투자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