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 이후 5년 만의 협상 재개…반도체 공급망 협력방안·백신 수출입 완화 논의
美에 왕래 즉각 중단하라 경고한 中 “대만독립은 전쟁 의미”
◆…대만 국기와 미국 국기 <사진 로이터>
앞서 대만언론이 이번 TIFA 협상에서 반도체 공급망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 이어 29일 차이잉원 총통은 코로나19 백신의 수출입 완화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2천350만명 중 불과 8%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상황에서 현재 대만 정부는 백신 공급과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에 당면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연설을 통해 “백신과 다른 의약품의 수출입 과정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질적 협력은 우리의 현재 전염병 상황에 중요한 도움을 줄 것이다”며 “우리 협상팀에게 전력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은 대만은 반도체 강국으로서도 그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만은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생산국일 뿐 아니라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서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가치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중국이 “하나의 중국”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을 자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분위기는 대만 자치권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현재 대부분 국가가 중국의 반발을 경계해 대만과의 공식적 외교 관계 및 무역협정을 맺고 있지 않다.
하지만 지난 13일 G7이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통해 대만과 대만해협을 언급하고 일부 국가가 중국의 반대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하지 않은 대만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에 대한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대만 자치권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의원단의 대만 방문에 “미국은 대만과 어떠한 왕래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한 데 이어 중국 국방부는 해군력을 강화하는 등 대만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며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