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러 전투기, 구축함 위협 비행"…또다시 흑해서 충돌

네덜란드 국방부 “5시간 동안 러시아 전투기, 모의 공격·통신장비 교란 등 위협 비행”

  최근 흑해에서 일어난 영국과 러시아 간 충돌에 대해 양국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 공방이 불거진 가운데 또다시 흑해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네덜란드 군함을 위협했다고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방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흑해에서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러시아 전투기가 네덜란드 해군 소형 구축함 ‘에버트센(Evertsen)’ 위를 날며 공격하는 시늉을 하고 통신장비를 교란하는 등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같은 러시아의 위협이 지난 6월 24일(현지시간)에 5시간 동안 이뤄졌으며 이는 자유로운 항해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앙크 베일레벨트 국방부 장관은 “에버트센호는 그곳에서 항해할 수 있는 모든 권리가 있다”며 “이런 공격적 행위는 불필요한 사고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러시아의 행동이 무책임하다”며 외교적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의 전투기들이 국제 규정에 따라 구축함으로부터 안전한 거리에서 비행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네덜란드 구축함 에버트센은 영국 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과 함께 항해하고 있었는데 러시아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구축함과 러시아 해군간 흑해상에서 벌어진 충돌과 관련해 영국 측의 추가 도발 행위가 있을 경우 폭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3일 러시아 국방부는 영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 디펜더가 러시아 연방의 국경을 넘어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으나 영국 국방부는 당시 해군 함정이 국제법을 준수하며 항해하고 있었으며 경고사격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진실 공방 가운데 27일 BBC가 영국 구축함이 크림반도에 접근했을 때 예상되는 러시아 측의 반응이 담긴 내부 문서가 길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 고위관계자의 사무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는 영국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가능성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영국 정부가 영국 구축함의 도발을 은폐하기 위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007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