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장비 제조업체이자 중국에 본사를 둔 가나안(Canaan)이 카자흐스탄에 채굴 시설을 설치하고 자체 채굴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가나안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난겅 장(Nangeng Zhang)은 23일, “자체 운영하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이 회사의 성과를 개선하고 사업 범위와 고객 기반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올해 초 공개된 가나안의 새로운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채굴 장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데 대응함으로써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가나안은 최초로 해외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설립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섰으며 카자흐스탄에도 지사를 두고 현지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장비 테스트, 보증, 유지보수, 기술 상담 및 지원과 같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 본사를 둔 가나안이 카자흐스탄에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설치한 것은 최근 강화되는 중국 당국의 규제에 따라 22일 시설을 카자흐스탄으로 이전한 사실을 밝힌 BIT 마이닝의 전례에서 보듯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가나안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ASIC 장비를 생산하며 세계 최대 채굴 장비 회사로 등장했지만, 최근 중국 당국의 강한 압박이 언제든 자신들로 향할 수 있다는 압박감에 해외로의 진출을 강요당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압박은 최근 BIT 마이닝이 시설을 해외로 이전한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비트코인 거래와 관련 활동에까지 미치며 국가 전역으로 확대되는 상황으로 바이두와 웨이보에서의 ‘가상화폐’ 관련 자료 검색까지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PBOC)은 알리페이를 비롯한 국내 은행들을 대상으로 일반 국민의 비트코인 거래소 이용 사실을 적발하고 단속하는 동시에 계좌까지 폐쇄하도록 명령을 내림으로써 중국에서 가상화폐가 발붙일 공간을 주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