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中, 대만 인근서 군사 활동 강화한 이래 최대규모…핵무기 탑재한 폭격기·전투기 포함
중국 “군사 훈련은 중국 주권 보호와 대만·미국 ‘공모’에 대비한 것”
미 “위협이 커짐에 따라 대만이 방어능력을 갖추도록 비공식 안보 관계를 강화할 것”
◆…중국 군용기 H-6 <출처 위키피디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이 같이 밝히며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의 공군기에는 J-16 전투기 14대, J-11 전투기 6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H-6 폭격기 4대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만 국방부가 ADIZ에서의 중국 공군의 정기적인 군사 활동을 보고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규모로 지난 4월 21일 보고된 공군기 25대보다 많다.
지난 몇 달간 중국은 대만이 관할하는 프라타스 제도 근처의 방공식별구역 남서부에 있는 자치지구 근처에서 공군의 반복적인 군사 훈련을 시행했으며 대만은 이에 불만을 표해왔다.
방공식별구역(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은 자국의 영토와 영공을 방어하기 위한 구역으로 국가안보 목적상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을 말한다. 국제법상 인정된 영공은 아니지만, 이곳에 진입하는 군용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해줘야 한다.
중국은 이와 관련된 입장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과거 이러한 군사 훈련이 중국의 주권을 보호하고 대만과 미국과의 “공모”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대만을 “하나의 중국”원칙에 따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미국이 넘으면 안 되는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관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위협이 커짐에 따라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도록 비공식 안보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국가가 중국의 반발을 경계해 대만과의 공식적 외교 관계 및 무역협정을 맺고 있지 않지만 최근 서방국들은 중국의 반대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하지 않은 대만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에 대한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대만 자치권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의원단이 백신 지원차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미국과 대만의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은 미국 측에 “대만과 어떠한 왕래도 즉각 중단하라”는 경고를 한 바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당시 미국 의원단이 전용기가 아닌 미군의 C-17 전략 수송기로 이동한 것을 두고 백신 지원으로 위장한 군사교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통해 중국의 레드라인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주 공동 성명을 통해 처음으로 대만을 언급한 G7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했다.
13일(현지시간) G7은 성명을 통해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과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장려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일부 소수국가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