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불확실한 통화정책 영향 5월 28일 이후 최대 낙폭

비트코인 가격이 미 연준의 경기부양책 축소 우려와 중국 당국의 채굴자들에 대한 강력한 단속으로 인한 지속적인 하락압력 속에 장기적 펀더멘털은 건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8일 현재 코인데스크 기준 비트코인 거래가는 10일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하향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정책을 관망하려는 단기불안감과 중국의 채굴자들에 대한 단속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오전 0시 36,128.86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은 오전 9시 44분 3만3498.88달러로 급락하며 위기감을 고조시켰지만, 소폭 상승하며 10시 35분 현재 3만3708.26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강세를 예고하는 투자자 심리가 실종되면서 매도압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지난 5월 28일 대폭락을 기록했던 6.2% 이후 하루기준 가장 큰 손실 폭을 기록한 것이어서 향후 장세를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홍콩의 가상화폐 투자회사 캐네틱 캐피털(Kenetic Capital)의 관리 파트너인 제한 추(Jehan Chu)는 “채굴 금지 조치와 함께 중국의 가상화폐에 대한 압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라며 “가상화폐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웨이보 계정이 차단된 것은 비트코인 옥죄기가 심상치 않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이은 인플레이션 경고에 따라 연준이 유동성을 늘이는 양적 완화 정책에 완급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도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3억1000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털(Skybridge Capital)을 포함한 일부가 미국의 통화정책 강화가 가상화폐나 금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자산들의 탄력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연준의 구체적인 발표가 없으면 시장의 불안감을 거둬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독일의 도이치뱅크는 8일(현지시간) 연구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1940년대 및 1970년대 마지막으로 시행한 엄청난 정부지출과 느슨한 통화정책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함으로써 세계 경제 위기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추는 ”장기적인 펀더멘털은 건전하지만, 미국의 불투명한 통화정책과 거시경제 정책이 단기적인 시장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라며 ”실제 투자자들은 미국의 정책 향방을 보고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투자금의 일부를 현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