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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들 "올해 김정은 집권 이래 최악의 식량난"

  • 보도 : 2021.06.04 13:28
  • 수정 : 2021.06.04 15:21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물론 10대 교역국과의 교역량 급감

전문가들, 코로나로 인한 조기 국경봉쇄와 사경제 위축 등이 원인

식량 사정도 올해 최악 전망..."작년 작황 좋지 못했고, 곡물 수입도 저조"

유엔 사무총장 "지난해 북한 1천여만명이 외부 지원 필요로 해"

조세일보
◆…북한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대외 교역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제 사정이 악화됐고, 작황난으로 식량 사정 또한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래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지난 1월 노동당 대회 모습[출처=YTN 방송]
 
북한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찍 국경을 봉쇄하면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와의 무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북한의 경제와 식량 상황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래 가장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이 매체가 국제무역센터(ITC)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북한은 중국을 제외한 10대 교역국과의 교역에서 수입액 기준 지난해 1억1천793만 달러의 52% 수준인 6천222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지난해 북한이 중국 다음으로 수입을 많이 한 나라는 러시아로 수입액은 4천195만 달러였고, 이어 콩고민주공화국 707만 달러, 인도 433만 달러, 스위스 267만 달러 순이었다. 그밖에 태국과 페루, 독일, 콜롬비아, 홍콩(중국), 볼리비아 등이 10대 수입국에 포함됐다.

북한의 수출 상황은 마찬가지로 중국을 제외한 북한의 10대 교역국 대상 수출은 지난해 7천479만 달러로, 2019년의 1억9천112만 달러나 2016년의 2억6천27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해 중국 다음으로 수출을 많이 한 나라는 미얀마(2천419만 달러)였으며, 이어 폴란드(2천92만 달러), 나이지리아(660만 달러) 순이었다.

북한과 거래를 한 나라의 수도 크게 줄어 ITC 자료 기준 3일 현재 70개국으로, 2019년의 110개와 2016년도의 134개 국가에 크게 못 미쳤다. 아직 무역자료를 ITC에 제출하지 않은 나라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지난해 북한의 교역국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예년처럼 100개 나라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은 대외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도 지난해 5억3천905만 달러의 무역액을 기록해 전년도인 2019년에 비해 약 80% 줄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의 경제와 식량 상황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래 가장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역과 시장 활동이 마비된 데 더해 작황 부진까지 겹쳤다는 지적이다.

북한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VOA와 전화통화에서 "올해는 김정은 집권 이래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경제성장의 동력인 무역과 시장 활동의 위축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브라운 교수는 이어 "지난해 보다 올해 경제난이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기존에 수입한 물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갈되고, 이에 더해 무역업에 종사하던 북한 주민들이 여전히 일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교수는 또 "김정은 집권 기간 국영경제가 축소되는 와중에도 그나마 활발했던 장마당 중심의 사경제마저 지난해 국경이 봉쇄되고 수입이 중단되면서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국영경제는 물론 사(私)경제도 모두 곤경에 처했다는 설명이다.

식량 사정도 올해가 최악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올해 식량 상황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에 가장 나쁜 한 해가 될 거라고 본다"면서 "일단은 작년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 핵심이다. 올해도 곡물 수입이 굉장히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원장은 이어 "5월 이후 계속 흐리고 비가 와 모내기가 늦어지고 생육에 지장이 있다"면서 "올 가을 작황도 출발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올해 말까지 식량 사정이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얼 워츠 전미북한위원회 국장 역시 올해가 북한 주민들에겐 상당한 고난의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워츠 국장은 국경 봉쇄가 길어지면서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쓸 수 있는 현금 보유량도 줄고, 식량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미 어려웠던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연구원도 북한 특권층들이 북·중 국경 지대에서 금과 백금을 팔고 있다는 북한전문 매체들의 보도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든 연구원은 북한 권력층을 연구하는 웹사이트 '노스 코리아 리더십 워치'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천40만 명의 북한 주민이 외부 지원을 필요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지난 3월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식량 지원이 필요한 45개 나라에 포함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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