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바이든 “푸틴 만나 인권문제 제기할 것”

내달 16일 미·러 정상회담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양측 긴장 속 이뤄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다음 달 16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의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 행사 연설에서 “나는 몇 주 내 푸틴 대통령을 제네바에서 만난다”며 “푸틴 대통령이 이러한 권리(인권)를 남용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이루어질 양측의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구금 등에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국무부는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며 “나발니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 러시아와 그 정부에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담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부인하고 있는 미국의 선거 개입, 사이버 공격 등 양측의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AFP통신 또한,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양측의 긴장 속”에서 회담이 열린다고 분석했다. 

양국은 선거 개입, 사이버 해킹, 우크라이나 사태 외에도 대러 경제제재, 에너지 패권, 우주 개발 등 많은 현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최근 벨라루스에서 벌어진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한 여객기 강제 착륙 사태를 두고도 미국과 러시아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백악관은 내달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미-러 관계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회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양 정상이 다양한 긴급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당국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의 관계가 재설정되거나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