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목표가 빠르게 달성되면 자산매입 속도 조절 논의"
일자리 증가세 약화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작아
공급망 문제가 물가상승 억제·완전고용 달성과 충돌
"보건위기 완전 통제 뒤 지원 줄이는 게 바람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사진 로이터)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다수 위원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연준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4월 27∼28일 FOMC 의사록엔 "대다수 위원은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빠르게 달성한다면 다가올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적혔다.
다만 미국의 4월 일자리 증가세 약하다는 자료가 발표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다소 적어 보인다. 지난 5월 7일 미국 노동부가 밝힌 4월 비농업부분 일자리 수는 26만6000개 늘어나는 것으로 그쳤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97만8000명을 크게 밑돈 것.
의사록 공개 뒤 미국 증시는 하락했고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63%로 상승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밖으로 급등하자 이 현상이 일시적이라며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 노동시장의 일자리 회복을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납품기간 지연과 자재 부족, 제품 배송 지연 등 공급망 전반에 문제가 생기고 있어 연준의 쌍둥이 목표인 물가상승 억제와 완전고용 달성에 충돌이 생기고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이미 상승하고 있어 적절한 정책 대응을 하기 전에 원치 않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다수 위원은 높은 실업률에도 기업들이 노동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 건강 우려와 보육 문제, 실업급여 제공 영향 등을 지적했다.
회의록엔 "대다수 위원은 이런 요인이 대유행 전 상황과 비교해 노동 참가율을 낮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적혔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연준 목표치보다 크게 낮고 코로나19로 하루 수백 명이 사망하고 있어 "양적완화 축소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보건 위기가 완전히 통제된 뒤에 경제 지원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몇 주 뒤에 상황이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고 있으나 성인 가운데 40%가 여전히 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연준의 다음 회의는 6월에 개최될 예정으로 이 회의에서 위원들은 새 정책을 공개와 더불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 실업, 기준 금리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