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박병석 의장 주재로 오전 중 회동
朴의장 "진지한 협상 필요...총리 자리 계속 비워둘 수 없어"
與, 회동 결과 부정적일 경우 청문특위 강행도 불사한다는 방침
◆…11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 모습［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등 인준안 표결이 빠르면 13일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 요구하는 임·박·노 3인방 장관 후보자 지명철회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수용 정도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회에 3인방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재요청한 기한이 내일(14일)이라 민주당으로서는 이날 회동에서 어떤 방식이든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인방 청문보고서 채택과는 별개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결국 박병석 국회의장의 결단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 의장 주재로 국회의장실에서 만난다. 지난 11일에 이은 두 번째 청문회 관련 회동이다.
이날 회동의 주된 안건은 김 후보자 인준안 표결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외교통일위원장·정무위원장 선출과 관련된 내용이 될 전망이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박 의장과 만나 인준안 표결을 요구했고, 박 의장은 '원만한 처리를 위한 진지한 여야 협상'을 요구하면서도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 없다고 강하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이날 원내대표 회동 이후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보고서 채택 의결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청문특위 위원들은 전날 전체회의 소집을 요구하고 오후 2시부터 회의장에서 대기했으나 서병수 청문위원장 등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불참해 회의가 파행됐다.
서 위원장은 오후 4시께 회의장에 도착했으나 개의를 요구하는 민주당 소속 위원들에게 "이 자리에 있으면 논란만 가중된다"면서 "오늘 회의는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걸 지적한다. 실질적으로도 여ㄹ러분들이 논의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떴다.
현재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인 서병수 의원으로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청문특위 개최를 거부할 경우 서 위원장이 청문특위를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민주당은 국회법 제50조에 따라 독자적으로 청문특위를 열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의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국회법 제50조는 청문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이 위원회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기피할 경우 위원장이 소속되지 않은 다른 교섭단체 정당 간사가 위원장 직무를 대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 없이 청문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은 본회의에 인준안을 바로 부의할 수 있다. 결국 청문특위는 민주당 박찬대 간사가, 본회의는 박 의장이 개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