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소형차를 포함한 전반적인 라인업 전체로 파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 회사 IHS마킷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그동안 비교적 영향이 적었던 대형 및 중형 상용차(MHCV)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OEM이나 나라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제조업체의 경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여러 MHCV OEM은 2분기부터 생산제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공급 측면의 문제와 결합된 반도체 부족은 유럽과 북미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 생산물량의 3%까지 감소하고 그 영향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있지만, 강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 예상을 보면 먼저 유럽의 경우 1분기 볼보는 벨기에 겐트 공장의 가동을 1주일 동안 멈추고 약 550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등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네덜란드에 있는 DAF와 스카니아 직원들은 3일 파업을 진행, 양사의 생산 대수가 약 1050대 줄어들었다.
2분기에는 볼보와 르노 트럭 공장이 2~4주 가동을 중단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제조사가 4500~8000대가량의 생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달리 실적이 더 좋아진 회사도 있다. 이베코(Iveco)는 지난 2월 라인업 전반에 대한 판매가를 인상하는 한편 2월과 3월 토요일 추가 근무를 실시하고 6월 내에 생산 차량의 가격을 추가 인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만(MAN) 역시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제약 위기에 처했지만, 폴란드 공장의 생산량은 늘었으며 러시아의 카마스(KamAZ)는 1분기에 이전 회사의 계획보다 400대 많은 9800대를 생산했다고 발표하는 동시에 5월과 7월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
다음 아시아의 경우 대체로 인도와 중국, 한국은 MHCV 부문에서 영향이 없지만, 이 지역에 설립된 볼보의 공장은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볼보 UD트럭 일본 공장 330대, 태국 공장은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생산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역시 볼보의 생산량 감소가 눈에 띈다. 브라질 공장은 반도체 부족으로 3월과 4월 초 생산이 중단돼 올해 상반기 3100~3400대의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다. 북미에서는 특히 여러 생산공장의 조업이 중단되거나 생산 속도가 감소하고 미완성 트럭이 늘어나고 있다.
다임러(벤츠)의 2개 중형 트럭 라인과 볼보, 파카(PACCAR)가 영향을 받았다. 포드는 구체적인 제약 상황에 대해 밝히지 않고 경자동차 부문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쓰고 있다.
상용차 시장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경자동차(주로 승용) 시장보다는 덜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전문가에 따르면 텍사스의 한파로 인한 정전과 일본 르네사스 공장의 화재로 공급 부족이 더욱 악화되었으며 경자동차 부문에서 이러한 영향은 올해 4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