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합의한 5월 1일보다 4개월 지연…14일(현지시간) 바이든 공식 발 표예정
5월 1일 이전에 철수 시작해 9월 11일까지 철수 완료 예정
"아프간 문제에 군사적 해결책은 없으며 진행 중인 평화 프로세스에 집중 지원할 것"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사진 로이터>
13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9.11테러의 20주년인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남은 2천500명의 미군을 철수시킬 계획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이 없고, 우리가 거기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것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철수는 5월 1일 이전에 시작될 것이며 9월 11일 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하는 것이 더이상 결정적 해법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음을 시사한다.
고위 관리는 “아프간을 괴롭히는 문제들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으며,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평화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데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14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나토 동맹국들과 이 같은 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는 이번 결정으로 미군 철수 시한이 약 4개월 정도 늦춰진 것에 대해 탈레반의 보복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전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과 5월 1일로 철수 시한을 합의했으며 탈레반은 지난달, 이 철수 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적대행위를 재개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역시 철수를 무기한 미루는 것이 아닌 단기적인 철수 일정을 지정해 우려를 불식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대 대표는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에서의 전쟁을 포기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며 “효과적인 대테러 작전은 지상에서의 주둔과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간 아프간 분쟁으로 약 2천400명의 미군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는 약 2천500명의 미군이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데 이는 2011년 10만 명 이상이 주둔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감소한 수치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