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처리수 저장탱크를 공중에서 찍은 사진 <사진 로이터>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100만톤 이상을 해양 방류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자 일본 수산업계는 물론 한국, 대만 등 주변국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오염수를 여과하여 방사성 동위원소를 제거한 후, 물과 분리하기 어려운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삼중수소만 남겨두고, 삼중수소 수치가 규제 한계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물로 희석한 후 바다로 방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삼중수소의 농도 수준과 함께 다른 방사성 물질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2014년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삼중수소 섭취 시 암 발생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방사성 물질에 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우즈홀 해양학 연구소의 선임 과학자 켄 부셀러는 "삼중수소만 문제가 아니라 탱크에 여전히 높은 수치로 남아 있는 방사능 물질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부셀러는 후쿠시마 주변 해역을 연구한 후 "세슘134, 탄소14, 코발트60,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물질들은 모두 삼중수소보다 건강에 매우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해산물 및 해저 퇴적물에 더 쉽게 축적된다"고 설명했다.
2018년에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서 방사능 물질을 모두 제거해 정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주장하다가 오염수의 70%에서 스트론튬 등 위험한 방사능 물질이 확인된 것이 드러나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후쿠시마의 어업 조합들은 수년 동안 물을 방류하지 말 것을 정부에 촉구하며 오염수 방류는 자국 내 수산업에 '파국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쿄전력은 앞으로 2년 뒤 해양 방류를 목표로 하여 유해 동위원소 제거, 관련 기반 시설 구축, 규제 승인 취득 등을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처리수를 방출하는 것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를 해체하고 후쿠시마 지역을 재건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