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크게 완화…통화당국의 강력한 의지도 일조
고용시장 회복과정에서 일자리수 증가가 임금상승으로 연계되지 않아
◆…자료=한국은행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경제지표 호조에도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는 9일(현지시간) 전일보다 3bp(1bp=0.01%) 오른 1.67%로 장을 마감했다.
美 10년물 국채는 지난달 31일 연중 최고치 1.74%를 찍은후 1.64%까지 내려간 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장기금리가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뉴욕증시는 다우 지수가 9일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인 3만3800.60을 기록하는 등 연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는 예상보다 빠른 강한 성장 흐름미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는 64.7로 198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비제조업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고 지난달 자동차 판매도 1780만대로 미국 경제지표들이 서프라이즈를 잇따라 기록하고 있디.
미국의 올 1분기 GDP 경제성장률은 물론 2분기에도 높은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6% 상당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경기가 호황국면 맞고 있지만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점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직결된 임금 상승률의 경우 3월 일자리 수는 급증했지만 임금 상승률은 전월대비 1.0% 하락했고 전년동월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 신규 일자리가 아닌 이전 일자리로 복귀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고용시장의 회복 과정에서 일자리 수의 증가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향후 일자리수 급증이 임금 상승 압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가의 하락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주고 있다. 미 서부 텍사스유(WTI)는 지난 3월 5일 66.09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9일(현지시간)에는 59.32 달러로 내려 앉으며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이 둔화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의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도 장기금리가 오르지 않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보지만 지속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치 않는 인플레이션 반등에는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필요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2%로 돌리기 위해 그러한 도구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회복은 여전히 고르지 못하며 불완전하다”고 전제하고 “고르지 않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경기 회복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양대 목표에 실질적인 진전이 보여야 한다고 말해 기존의 양적 완화조치를 계속해 나갈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그동안 물가 상승 압력은 미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고 이는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연준의 완화적 목소리가 강화되면서 미 10년물 국채는 내림세를 보였고 금리 상승 우려에 주각 급락했던 기술주들이 반등하며 투자심리도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통화당국의 정책이 조만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시장을 지배하게 되면서 금리 상승의 우려가 크게 덜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부양 효과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에 힘입어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1분기에 비해 10%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물가상승 압력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의 장기금리는 미국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둔화되면서 당분간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