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 자료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1.5%)에 이어 0.4%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을 기록했다. 기타 운송장비(-30.1%)가 큰 폭으로 줄었으나, 반도체(19.7%)·자동차(22.1%)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율을 지속해서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큰 폭으로 상승(73.2→77.4%)하며 2014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고율(104.8→103.0%)도 전달보다 떨어졌다. 제조업 경기의 개선세가 확대됐다는 게 KDI의 진단이다.
수출도 제조업 경기 개선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3월 수출은 전달(9.5%)에 이어 16.6^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KDI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는 작년 대(對)중국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되어 있으나, 2019년 3월 대비로도 14.5%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수출은 양호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8.6%), 자동차(15.3%), 석유화학(48.5%)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국가별로도 중국(26.0%), EU(36.6%), 미국(9.2%) 등 대부분 국가에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2월 설비투자는 전달(19.6%)에 이어 7.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22.1→31.6%)이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2월)은 전달(0.0%)보다 높은 8.4%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달(-1.8%)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0.7%)됐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97.4)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을 넘어선 것으로, 소비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업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 100)는 올해 1월 76를 기록한 뒤 매달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엔 91까지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1월 66에서 4월 78로 높아졌다.
다만 KDI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평균 400~500명대 수준을 유지하며 가시적인 감소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향후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