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15세(?) VS '73년생'
"생떼탕" VS 생태탕
기자회견 취소, "제2의 김대업 사건" VS "해코지당할까 두려워"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사진 = 연합뉴스)
2005년 6월 당시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왔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예고한 생태탕집 아들 A씨가 돌연 기자회견을 보류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당초 기자회견을 주관했던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5일 "A씨가 어제까지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할 수가 없다고 오늘(5일) 오전 연락을 줬다"고 전했다.
안 소장에 따르면 "지금 국민의힘이 압박하고 악플에 시달리고 해코지를 당할까봐 너무 힘들어한다"며 "조수진 의원이 '생떼탕'이라고 우기고,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공격하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겠느냐"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의 지인들도 오세훈이 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며 걱정을 많이 하나보다"라고 기자회견 취소 사유를 전했다.
한편 A씨에게 대한 악플과 조롱이 심한 가운데 당시 나이가 15세 였다는 의혹이 일부 네티즌 사이에 퍼지면서 당시 증언을 반박하는 글도 올라온 상황이다.
그러나 A씨는 73년생으로 현재 40대 후반이며 16년 전에는 30대 초반의 나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관련' 논란에 대해 당시 오세훈 후보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생태탕집 주인 가족들의 증언을 믿을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얼마 전에 정경심 교수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서도 (정 교수의) 딸을 동양대에서 봤다고 했던 것이 거짓말로 밝혀졌는데 (이번 내곡등 관련 증언들도) 이런 일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의혹 제기와 관련해 형사고발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2002년 대선 이회창 후보에게 민주당이 제기했던 3대 의혹이 있다. 두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 씨가 처벌받았다"고 상기시키며 "괜히 선거 분위기에 휩쓸려 잘못 이야기했다가 선거 끝나고 난 뒤에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정직하게 이야기하라는 것"이라고 A씨 등 최근 내곡동 관련 증언자들을 압박했다.
그러나 김대업씨를 연상시킨다며 민주당 기획설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이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곡동 땅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터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편 A씨는 지난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오세훈 후보가 당시 측량 현장에 왔고,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행과 생태탕을 먹었다고 증언해 파장을 났고 있다.
A씨는 "나이가 좀 드신 분 한 분 계시고, 오세훈 후보는 잘생겨서 그래서 더 기억이 나고. 홀에 있다가 주방으로 갔는데요.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의원이 아니었는데 나도 그래서 고개를 갸웃갸웃했지. 그때는 아마 변호사였을 거예요.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시나 싶어서요. 하얀 면바지였을 거예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A의 증언에 대해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주호영 원내대표은 "16년 전의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며 무슨 옷을 입었고, 무슨 신발을 신었는지 아는 사람이 세상천지에 어디에 있겠냐"며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시 "그거는 이미 다 기획되어 있는 거기 때문에 별로 거기에 대해서 신경 쓸 필요도 없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A씨는 국민의힘의 반응에 대해 5일 오전 인터뷰로 기자회견을 갈음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 재반박했다.
A씨는 "국민의힘 측에서 '생떼탕이다, 생떼를 쓴다' 이런 걸 보고 상당히 너무 기분이 나쁩니다. 저희는 있는 얘기를 드린 거고. 지도자로 나오신다는 분들이 왜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그게 화가 났고요 시민으로서"라고 다시 반박했다.
A씨는 지난 3월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당시 오세훈 후보가 왔는지에 대해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왜 입장이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에 휩싸이고 싶지 않아 처음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후 자신이 (어머니를) 설득해 사실을 이야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처음에는 어머니도 이러한 부분에 관여하고 싶지도 않고, 너(아들)도 있는데 굳이 나서고 싶지 않다고 그래서 제가 설득을 해서 우리가 잘못한 게 뭐가 있습니까,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리는 게 서울시민과 국민이 아셔야 한다는 취지로 제가 설득을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저는 처음에는 연예인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 거고 또 선글라스는 그때도 끼셨고, 하얀 면바지에 신발은 캐주얼 로퍼. 브랜드를 말씀드렸는데 그게 또 이슈화되다 보니까…. 제가 그때 당시 나이가 34살, 35살 됐습니다. 저도 그때 당시에 같은 브랜드의 신발이 있었는데 제 것보다 버클이 조금 커서, 키도 크시고 하니까 더 멋있게 보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더욱 기억이 납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곡동 논란'이 선거 막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