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솟은 건물에 뾰족한 지붕을 가진 마을에 오래 살면 불리해져
주택·건물에 있어서 지붕은 인간의 신체에 비유하자면 머리에 해당되는 부위다. 주택·건물에 지붕이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것은 다시 말해서 사람에게 있어서 두상(頭相)이 어떤가와 비유가 된다.
머리의 생김새는 관상학에서 그 사람의 인상은 물론 지능과 자존심 그리고 충성도나 범죄성향 등 다양한 성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어느 동네를 가보면 지나치게 지붕이 하늘을 향하여 치솟은 동네가 있다. 굳이 프랑스·식으로 경사가 지도록 하여 가파른 느낌의 지붕이 아님에도 집이 하늘로 올라 갈 것 같이 지붕에 액센트를 둔 집이 적지 않다.
그 것도 어느 한 집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동네에 모인 모든 집들이 그렇게 자기의 머리를 자랑하듯 들어내는 데는 혐오(嫌惡)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개성이 강하다는 한마디쯤으로 넘겨 버릴 수도 있으나 그런 동네는 사람이 사는 동네라기보다도 어떤 직위나 명예에 사로잡힌 속물들이 거주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조선기와집을 건축하면서도 지붕의 선을 무척 소중하게 다루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함의 이유는 지붕의 선(線)이 곧 그 건물의 품격을 가름하고 상징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덕사의 대웅전을 앞마당 아래쪽에서 정면의 정관으로 올려다보면 지붕골이 아주 길고 높아서 지붕의 하중이 대단히 위압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저 팽팽한 팽창감이 탄력 있음으로써 어찌 보면 상큼하게 지붕을 떠 받치고 있어서 우리에게 하등의 시각적인 불편이나 무리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팔작지붕의 비상하는 듯한 멋을 오히려 자연경관과의 조화에 어긋난다 하여 억제하고, 맛배지붕으로 하는 슬기를 가지고 있었음을 유홍근 교수는 지적하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기둥 한가운데다 약간 불록 튀어나온 배흘림기둥으로 세워 힘이 안 드는 기둥의 모습을 재현해 내고 있어 참으로 지혜로운 건축양식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서 보면 너무나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새로 조성된 개발지역 뉴·타운 혹은 신도시로 가면 갈수록 지붕이 뾰쪽뾰쪽 하늘을 찌르듯 하늘을 향하고 있다. 그런 지붕으로 가득 찬 동네에서 살면 어떤 영향을 받을 까 궁리해 볼 필요가 느껴진다.
주택·건물에 첨예(尖銳)한 지붕을 가진 마을은 탐욕·허영·형제갈등의 기운을 발산한다. 그러므로 주택·건물에 첨예(尖銳)한 지붕을 가진 마을에 오래 동안 머무르며 살면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고 항상 욕구불만에 가득 차게 된다. 이유는 하늘을 찌르듯 언제나 상승욕구에 쫓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뚝 우뚝 솟듯 주택·건물에 첨예(尖銳)한 지붕을 가진 마을에 오래 살면 매사 불리해짐을 알아야 할 것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약력] 행정학박사, 한국도시지역정책학회장 역임, 동방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주임교수 역임 [저서] 고전사주명리학통론,거림천명사주학,주택풍수학통론,음양오행사유체계론,기도발이 센 기도 명당 50선,막히고 닫힌 운을 여는 기술, 운세별 성공처세술과 육신역학 [이메일] nbh1010@naver.com M 010-5248-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