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곡동 땅 투기 의혹' 확산에 여야 공방
윤호중 "쓰레기 잘 분리수거해야,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
국민의힘 "역대급 막말 등장,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는 전술"
KBS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있었다' 보도로 파장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내곡동 땅 의혹을 받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역대급 막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27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현장에 참석해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해야 한다"며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자기가 개발계획 승인해놓고 '내가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법사위원장으로서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지금 국민의힘이 공천한 후보들은 시장실로 가기보다 검찰 조사실에 먼저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맞습니까"라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박 후보가) 우연히 엘시티 분양받았다는데 이거 거짓말이죠? 우연히 아래위로 로열층 딱 맞춰 갖게 됐다는데 거짓말이죠? 다 거짓말입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발언이 '역대급 막말'에 해당한다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묻지마' 흑색선전으로 모자랐는지 역대급 막말이 등장했다"면서 "(윤 의원은) 상임위 회의장에서도 틈만 나면 막말을 쏟아낸 전력이 있었지만 시민들이 빤히 지켜보는 순간조차 이런 저급한 단어를 쓸 줄 누가 상상이나 했나"라고 비판했다.
김철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보궐선거판을 막말과 네거티브로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 '정치혐오증'을 유발하려는 민주당의 선거 전술을 보면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절대다수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른바 '조직선거'를 실행하는 중"이라면서 "박영선 후보의 'MB 프레임', 임종석의 '박원순 소환', 송영길의 '김어준 지키기', 윤호중의 '쓰레기' 발언까지 일련의 발언이 진영과 편가르기, 그리고 정치혐오 유발 발언들"이라고 지적했다.
조수진 선대위 대변인은 경기 구리시의 '무단투기 쓰레기 수거거부 및 과태료 부과'라는 제목의 안내문 사진 한 장을 보내며 윤 의원의 발언을 우회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선대위 대변인 1차 논평은 이 사진 한 장으로 갈음한다"고 했다. 경기 구리시는 윤 의원의 지역구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과거 서울시장 재임 시절 '셀프 보상'에 이어 '셀프 측량' 의혹까지 일고 있다. KBS는 지난 26일 '오세훈 처가, 2005년 6월 개발용역 직전 내곡동 땅 '경계 측량'', '복수 경작인,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있었다"' 등의 보도를 했다.
KBS는 오 후보 처가가 2005년 6월 내곡동 106번지와 110번지 땅을 측량했고, 이 자리에 오 후보가 있었다는 증언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오 후보는 단일화 TV토론에서 내곡동 '셀프 보상'에 관한 증언이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오 후보 측은 당시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측량 현장에서 봤다는 인물은 처가의 양아버지와 처남이라고 해명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KBS 보도를 즉각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KBS 보도는 명백한 사실무근의 허위보도"라며 "KBS는 2005년 내곡동 땅 토지 측량 때 오 후보가 직접 현장에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이같은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악의적인 허위보도"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