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측 2007년 3월 참여정부 건교부장관 제출해 의결한 문건 공개
"설마 노무현 정부에서 오 후보에게 특혜주기 위해 했겠나"
민주 강훈식, '경향' 인용 "오 시장 의지로 MB정부 결정한 것" 반박
◆…김은혜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LH 임직원들의 토지 사전 매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은 22일 2007년 참여정부 시절 서울 내곡동을 포함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 추진 계획이 시작됐음을 확인하는 정부 문건을 입수했다고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오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2007년 3월 22일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제2분과위의 심의 자료를 전격 공개했다. 당시는 노무현 정부, 즉 참여정부 시절이다.
해당 문건에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신원동, 염곡동, 원지동 일원 74만㎡의 개발제한구역에 택지개발사업을 조성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국책사업으로 심의·의결한다"고 적시돼 있다.
또한 이 문건에서 안건 제출자는 건설교통부 장관이고, 당시 건교부 장관은 관세청장·국세청장과 18·19대 국회의원(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그리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이용섭 현 광주시장이다.
오 후보 측은 2006년 3월 내곡국민임대주택단지 예정지구 지정 제안을 시작으로 같은해 6월 주민공람 및 관계기관 협의, 9월 주거환경자문회의 자문 등을 마치고 이듬해인 2007년에는 2·3월 중도위 심의를 거쳐 3월 22일 국책사업안으로 최종 통과됐다고 부연설명했다.
오 후보 측은 또한 "오 후보의 처가가 상속받은 해당 토지는 2004년 노무현 정부의 최초계획 때부터 계획범위에 포함되어 있었다"라며 "설마 노무현 정부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지구지정을 추진했겠느냐"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 캠프는 '세계 물의 날' 기념으로 냉수 한 잔 드시고 이성을 회복하라"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오 후보측은 박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은 "지난 10년간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 정권은 단 한마디 아무 말이 없다가 선거가 불리한듯하니 허위와 흑색선전 광풍으로 진실을 덮으려 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을 싸잡아 질타했다. 김 의원이 해당 문건을 국토부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문건은 그동안의 모든 허위와 모함의 논란을 종결 지을 문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친환경 주거단지 언급으로 내곡동 개발 방향 바뀌어'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보도 내용을 거론한 뒤 "(오 후보는)후보 사퇴까지 걸었으니 사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그게 신뢰받는 야당이 되는 길"이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본인의 땅이 강제 수용된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마라는 식으로 할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알고 있었던 내곡동 땅이 자신이 시장일 때 법까지 바꿔서 그렇게 강력하게 요구했던 사유가 무엇이고 앞으로 국민들께 어떻게 사과할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 후보 측에서 '2004년 노무현 정부의 최초 계획 때부터 계획범위에 포함되어 있었다'라는 해명과 관련해선 "알고 봤더니 오세훈 서울시의 강한 의지로 MB 정부에서 결정했다"면서 "오히려 손해봤다 했던 본인의 그린벨트 땅은 실제 보상가가 270만 원, 최소 3~4배 올랐다"고 반박한 뒤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제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저는 사기 후보다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원색비난하기도 했다.
